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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업체 엔비디아가 5거래일 만에 20% 가까이 급락했다. 중국의 그래픽카드 수요 둔화와 미국의 국채 금리 급등이 ‘겹악재’로 작용한 영향이다.
11일(현지시간) 엔비디아는 5.20% 내린 219.1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4일 이후 5거래일 만에 19.89% 하락했다. 52주 최고가(346.47달러)와 비교하면 36.74%나 빠졌다.
이날 투자은행 베어드는 엔비디아에 대한 투자의견을 기존 ‘시장 수익률 상회(outperform)’에서 ‘중립(neutral)’으로 내렸다. 목표주가도 주당 360달러에서 225달러로 대폭 하향 조정했다.
중국의 수요 둔화와 러시아 수출 제한이 주요 악재로 꼽힌다. 트리스탄 게라 베어드 애널리스트는 “소비자용 그래픽처리장치(GPU) 시장의 25~30%를 차지하는 중국의 수요가 꺾이면서 그래픽카드 가격이 하락하고 있다”며 “러시아와 관련된 엔비디아의 GPU 사업 비중을 시장이 과소평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연 2.8%까지 치솟으면서 엔비디아를 비롯한 성장주가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였다. 금리가 높아지면 미래 가치를 끌어올 때 할인율도 함께 높아지기 때문에 성장주에 부정적이다.
다만 월가의 대체적인 전망은 긍정적이다. 미국 금융정보업체 팁랭크에 따르면 26명의 애널리스트 중 20명이 매수 의견을 제시했다. 평균 목표주가는 343.61달러로 현 주가 대비 56.8% 상승 여력이 있다.
서학개미도 엔비디아의 반등에 베팅하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최근 한 주(4월 5~11일) 동안 국내 투자자는 엔비디아를 6115만달러어치 순매수했다. 이 기간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한 개별 종목 순매수 1위다.
서형교 기자 seogy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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