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3년만에 최고치로 치솟은 영향으로 하락 출발헀다. 한국 시간으로 다음날 새벽 발표될 미국의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 대한 경계감이 반영된 것이다.
12일 오전 9시22분 현재 코스피는 전일 대비 19.25포인트(0.71%)% 내린 2673.85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18.93포인트 낮은 2674.17에 거래를 시작한 뒤 낙폭 축소를 시도하기도 했지만, 힘에 부치는 모습이다.
장 초반 매수세를 보이던 기관과 외국인이 현재는 각각 266억원 어치와 99억원 어치 순매도로 전환한 탓이다. 대신 개인이 385억원 어치 주식을 사고 있다. 프로그램 매매는 200억원 매도우위다.
간밤 뉴욕증시는 미국의 3월 CPI 발표를 앞두고 미 국채금리가 급등하면서 긴축에 대한 우려가 고조된 데다, 중국 상하이 봉쇄에 따른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까지 겹친 영향으로 하락했다.
11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일 대비 413.04포인트(1.19%) 하락한 34,308.08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75.75포인트(1.69%) 떨어진 4,412.53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299.04포인트(2.18%) 밀린 13,411.96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이코노미스트들은 3월 CPI가 전년 동기 대비 8.4%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물가 상승에 따라 미국 중앙은행(연방준비제도·Fed)이 다음번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50% 인상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는 중이다.
찰스 에번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연설에서 “다음 회의에서 (논의될 것은) 어떻게 거기(중립 금리)에 도착하며, 얼마나 빨리 도착하느냐에 대한 부분”이라며 “50bp (인상은) 고려할 가치가 분명 있다. 올해 12월까지 중립 수준으로 가길 원한다면 가능성이 상당히 크다"고 말했다.
중국의 경기 둔화 우려도 증시를 짓눌렀다. 코로나19 확산에 15일 동안 계속된 중국 상하이의 도시 전면 봉쇄가 일부 풀렸으나 정상화까지는 아직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우려에 세계 경기 둔화 우려가 확산됐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도 중국 경기 둔화 우려의 영향으로 4% 가량 하락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주요 업종은 대체로 하락세다. 의료정밀, 은행, 운수창고, 비금속광물 등은 오르지만, 통신업, 화학, 음식료품, 전기·전자, 유통업 등은 하락하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모두 하락 중이다. 특히 LG화학, 삼성SDI, LG에너지솔루션의 낙폭이 크다. 간밤 뉴욕증시에서 테슬라가 4% 넘게 하락한 영향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네이버(NAVER), 카카오 등 성장주도 약한 모습이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10.95포인트(1.09%) 내린 911.78에 거래되고 있다. 이 시장에서는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317억원 어치와 80억원 어치 주식을 파는 가운데, 개인이 398억원 어치를 사고 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펄어비스만 오르고 있다. 반면 위메이드, 카카오게임즈, 에코프로비엠 등은 하락 중이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2.90원(0.24%) 오른 달러당 1236.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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