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수 중소·벤처기업의 신제품과 신기술을 소개하고 국내외 공공시장의 판로를 지원하는 ‘코리아 나라장터 엑스포’가 올해로 22회를 맞았다. 조달청은 공공 조달 수요를 활용해 기술이 우수한 중소기업이 더욱 성장하도록 돕고 신생 기업의 조달시장 진출 기회를 지원하기 위해 2000년부터 매년 코리아 나라장터 엑스포를 열고 있다. 김정우 조달청장을 만나 ‘코리아 나라장터 엑스포 2022’ 행사와 역점을 두고 추진 중인 조달 행정 계획을 들어봤다.
▷코리아 나라장터 엑스포 2022 개막에 기대가 큽니다.
“조달청은 연간 약 50조원 규모의 공공 조달시장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정부 예산의 10~15%에 달하는 공공 조달 수요를 활용해 중소기업이 생산한 신기술 제품이 공공 조달시장에 진출하도록 매년 엑스포를 열고 있습니다. 엑스포는 우수 조달기업이 자사 제품과 신기술을 홍보하고, 공공 기관은 다양한 공공 조달 물품을 비교하는 등 최적의 물자와 서비스를 선택할 기회의 장이 되고 있습니다. 이번 엑스포를 통해 많은 기업이 공공 조달시장 판로 확대와 해외 조달시장 진출의 전기를 마련하길 바랍니다.”
▷올해 엑스포의 개최 의미와 특징을 소개해 주세요.
“이번 엑스포는 460여 개 조달기업과 공공 기관이 참가해 사상 최대 규모로 열립니다.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국내 우수 중소 조달기업과 벤처기업이 신기술·신제품을 홍보하도록 꾸몄습니다. 특히 올해는 조달청 혁신성장관을 늘렸습니다. 참가 기업도 지난해 40개에서 올해는 60개로 대폭 확대해 우리 중소기업의 다양한 혁신제품을 선보일 예정입니다. 이외에 전기전자관, 사무기기관, 기계장치관, 건설환경관 등 관심 제품군의 최신 트렌드를 한눈에 확인할 기회의 장으로 마련했습니다.”
▷지난해 인기를 끈 동반성장 PR 챌린지 프로그램도 확대했다고요.
“중소기업의 실질적인 판로 확대를 위해 동반성장위원회와 협업해 동반성장 공공 구매 상담회 및 동반성장 PR 챌린지 행사를 대폭 확대했습니다. 공공 구매 상담회는 한국도로공사, LH(한국토지주택공사), 한국수자원공사 등 공공 구매력이 큰 공공 기관과 대기업 구매 담당자 및 중소기업과의 일 대 일 구매 상담회를 통해 중소기업의 실질적인 판로 확대를 지원합니다. 참가 기관 수는 지난해 109개에서 올해 142개로 늘렸습니다. 동반성장 PR 챌린지는 공급처(중소기업)가 수요처(공공 기관·대기업)를 대상으로 발표 자료 등을 활용해 제품의 우수성 등을 발표(7분)한 뒤 Q&A(7분) 구매 상담을 진행하는 프로그램입니다. 참가 기업 수를 지난해 9개에서 올해 20개로 두 배 이상 늘렸습니다.”
▷참가 기업과 조달 수요자를 위한 행사도 있나요.
“국제 조달워크숍은 코로나19로 온·오프라인으로 동시에 개최합니다. 열린계약파트너십(OCP)과 협력해 공동으로 진행합니다. ‘공공 조달을 통한 경제 회복과 미래 준비’를 주제로 △공공 조달을 통한 경제 회복 △조달 데이터 활용 △인프라 조달의 전략적 활용 △지속가능한 공공 조달 표준 수립 등 총 4개 세션으로, 온라인(해외 발표·참가자)과 오프라인(국내 발표자)으로 동시에 열립니다. 구매 실무 교육도 마련했습니다. 공공 기관 구매 담당자를 대상으로 전시장 내 구매교육장에서 조달 구매 실무를 진행합니다. 조달청과 한국수력원자력의 업무협약이 열리고 정부조달문화상품 공모전 시상식, 우수조달물품 구매 유공자 시상식 등 다양한 부대 행사를 마련했습니다.”
▷청년 벤처기업을 위한 프로그램도 준비하셨다고요.
“청년 벤처기업이 해외로 진출할 수 있도록 해외바이어와의 일 대 일 상담회를 준비했습니다. 미국, 터키 등 17개국 42개 사의 해외 바이어와 수출 계약을 맺도록 지원하겠습니다. 국내외 전문 강사를 초청해 우리 기업을 대상으로 해외 조달시장의 최신 동향 및 해외 조달시장 진출을 위한 설명회를 마련했습니다. 중소기업의 해외 진출 프로그램 소개와 미국 정부 조달시장 진출 전략, 코이카 조달 계약의 이해 등으로 청년 벤처기업이 글로벌 시장에 도전할 기회의 장을 제공하겠습니다.”
▷차세대 나라장터 구축 사업에 기업의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국가종합전자조달시스템인 나라장터는 2002년 개통해 현재 약 50만 개 기업과 6만 개 기관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개통 당시 36조원이던 거래 규모는 지난해 120조원으로 세 배 이상 증가했습니다. 그러나 20년째 접어들면서 장애 증가와 속도 저하, 검색 불편 등 시스템 노후화에 따른 이용자 불편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더불어 인공지능(AI)·빅데이터·클라우드·블록체인 등 4차 산업혁명 기술을 적용한 새로운 서비스 제공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에 2017년부터 장기적인 계획 아래 차세대 나라장터 구축을 준비해 지난해 전담 조직을 출범하고 사업자(SK C&C)를 선정하는 등 사업에 본격 착수했습니다. 3년간 1000억원을 투입해 2024년 상반기 서비스 오픈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혁신조달정책이 성과를 내고 있습니까.
“2020년 11월 청장 부임 후 혁신 조달 정책을 확산시키고 우수한 지역 창업·벤처기업을 육성하기 위해 전국을 누비고 다녔습니다. 경상남도를 시작으로 전라북도, 광주시, 제주도, 대전시 등 17개 시도를 찾아 업무협약을 맺고 민관 간담회를 여는 등 혁신조달제도를 열심히 홍보하고 다녔습니다. 혁신 조달 성장의 핵심인 혁신제품 홍보를 위해 배우 김보성 씨 및 유명 유튜버와 함께 제품을 소개하는 영상을 제작하는 등 청장이 직접 혁신제품을 시현해 제품 신뢰 및 홍보 도우미 역할을 자처했습니다. 2020년에는 정책 기반을 확고히 하고, 지난해부터 구체적인 성과를 본격적으로 창출해 나가기 시작했습니다. 지난해까지 총 968개의 혁신제품을 지정했고, 2년간(2020~2021년) 232개 제품을 시범 구매 대상으로 선정해 682개 기관에서 721억원 이상의 규모로 시범 사용을 진행했습니다. 또 혁신구매목표제를 도입해 2년간 1조원 이상의 혁신구매를 달성하는 성과를 냈습니다.”
▷혁신조달이 국민 생활엔 어떤 변화를 줍니까.
“지난해 환경부와 협력해 ‘단독주택 투명페트병 선별·수거 자동화 및 주민 참여 지원시스템’ 등 18개의 구체적인 과제를 발굴했습니다. 올해는 보다 다양한 기관과 협력함과 동시에 국민이 제기한 아이디어도 인큐베이팅해 혁신조달과 연계를 강화할 예정입니다. 국민 건강권에도 혁신제품이 사용되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스카우트 데모데이를 통해 지난해 총 4개 제품이 혁신 시제품으로 지정됐습니다. 암유전자 분석기기, 치매·뇌졸중 등 뇌신경퇴화요소 분석, 폐섬유 재활용 환경오염 저감 제품, 친환경 차열 페인트 등의 기업이 선정됐습니다. 올해는 드론·로봇·모빌리티 등 미래 성장 동력이 될 분야를 추천 분야에 추가했습니다. 앞으로도 다양한 분야의 혁신제품을 선제적으로 발굴하고 청년·창업기업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겠습니다.”
대전=임호범 기자 lhb@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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