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직장인도 마찬가지다. 과거에는 한 회사에서 커리어를 마감하는 ‘원 오피스맨’을 목표로 하는 직장인이 많았지만, 평균 수명이 늘어나고 은퇴시기가 길어지면서 제2의 인생을 준비하는 것이 대세가 됐다. 4차 산업혁명의 영향으로 기업 내 생태계가 급변하면서 인문계 전공자가 개발자로 전직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한 직장에서 머무는 게 아니라 미래의 커리어를 위해 스펙을 쌓는 것이 필수인 시대다.

국내 MBA는 탄탄한 동문 네트워크, 상대적으로 해외 MBA 과정보다 저렴한 학비, 국내 기업 환경을 고려한 맞춤형 강의, 풍부한 장학금 혜택 등 여러 항목을 따져봤을 때 ‘가성비’가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많은 직장인이 MBA를 통해 실무 역량과 이론을 겸비한 전문가로 변신하길 꿈꾸지만 격무에 시달리면서 MBA 과정까지 밟는 게 그리 쉽지는 않다. 국내 대학들은 이 같은 수요를 감안해 야간 또는 주말 수업으로 진행하며 업무와 학업 병행이 가능한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올해로 28년째를 맞는 서울과학종합대학원(aSSIST) MBA 과정이 대표적이다. 핀란드 알토대와 함께 운영하는 이 과정은 1년6개월(3학기)간 수업한다. 국내에서 가장 짧은 기간에 학위를 취득할 수 있는 코스로 알려져 있다. 7월 말 여름휴가 기간을 이용해 핀란드 현지에서 2주간 교육을 마치면 국내 MBA와 알토대 EMBA 학위를 함께 취득할 수 있어 인기가 높다.
고려대 글로벌MBA 과정이 그런 예다. 학생들은 고려대 MBA 학위만을 취득하려 한다면 1년 안에 빠르게 교육과정을 이수할 수 있다. 여기에 추가 한 학기 동안 해외 명문비즈니스스쿨에서 공부할 수 있는 교환학생 프로그램도 매력적인 옵션이다. 고려대MBA는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 싱가포르국립대, 독일 만하임대, 이탈리아 보코니대 등 세계 70여 개 대학과 교류협정을 체결하고 교환학생 제도를 활발히 운용하고 있다. 이를 통해 2015년 명문 비즈니스스쿨 연합인 셈스 글로벌 얼라이언스(CEMS)에 정회원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성균관대 풀타임 MBA는 신입생의 58% 이상과 교수진의 약 70%가 외국인으로 구성된 글로벌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미국 인디애나대학교 켈리스쿨, 마우어 로스쿨, 프랑스 EDHEC 비즈니스 스쿨과 복수학위트랙을 운영하고 있다.
한양대MBA는 실무 중심 교육으로 주목받고 있다. 현장 중심 교육 방법론을 채택해 세계경영대학협회(AACSB)가 MBA과정의 모범사례로 소개하기도 했다. 한양대MBA 관계자는 “졸업생 가운데 실무 위주의 교육과정을 밟은 점을 인정받아 넷플릭스, 오라클 등 세계적 IT기업으로 스카우트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세종대MBA는 국내에서 4번째로 ‘AACSB 인증’을 받아 글로벌 기준을 충족하는 세계적 경영대학원임을 입증했다. ‘AACSB 인증’은 전 세계 경영대학의 5%만 보유한 인증으로, 국제적으로 가장 권위 있는 경영대학 인증 중 하나다. 이를 바탕으로 세종대 MBA는 ‘글로벌 100대 대학’ 진입이라는 목표를 세웠다.
건국대MBA는 케이스 페스티벌 행사를 통해 실제적인 경영이슈를 심도 있게 분석하고 해결방안을 도출한다. 선후배들이 함께 팀을 이뤄 축제 같은 분위기 속에서 창의적인 학습을 경험하게 된다. 건국대 MBA의 실무형 교육 효과는 국내 최고의 MBA 관련 행사인 ‘MBA 경영사례분석대회’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이 대회에 처음 참석한 2012년부터 현재까지 총 10개의 상을 받았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