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트위터 적대적 M&A 나서나…이사회 합류 거부 속내는

입력 2022-04-12 11:12   수정 2022-04-12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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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트위터에 대한 적대적 인수합병(M&A)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11일(현지시간) CNBC는 머스크가 트위터 이사회 합류를 거부한 이유가 트위터를 인수하려는 의도일 수 있다고 보도했다. 머스크는 현재 트위터 지분 9.2%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앞서 지난 10일 파라그 아그라왈 트위터 CEO는 “머스크가 9일 오전 이사직을 맡지 않겠다고 알려왔다”고 밝혔다.

트위터 이사회 구성원은 규정상 트위터 지분의 14.9% 이상을 보유할 수 없다. 시장에서 “머스크가 트위터 지분을 14.9% 이상 보유할 마음을 가지고 있으며, 궁극적으로 트위터를 장악하려고 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는 이유다.


미국 증권사 웨드부시의 댄 아이브스 애널리스트는 CNBC 프로그램 ‘스쿼크 박스(Squawk Box)’에 출연해 “(트위터에) 확실히 비우호적인 상황”이라며 “머스크가 이사회 구석에서 특정 사안에 대해 찬반 의견을 표시하는 대신 더 적극적이고 적대적인 방법을 쓰기 시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고든 해스켓의 돈 빌슨 어드바이저는 “머스크는 트위터의 나머지 지분 91%를 매입할 수 있는 재원이 있는 투자자”라고 말했다.

트위터가 경영권 방어 전략인 ‘포이즌필’을 사용할 가능성도 제기됐지만 확률은 높지 않다는 평가다. 포이즌필은 회사가 경영권 방어 위해 기존 주주들에게 싼 가격에 신주를 인수할 권리를 주는 전략이다. 빌슨 어드바이저는 “포이즌필은 오히려 머스크를 자극할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반면 진 먼스터 루프벤처스 공동창업자는 적대적 M&A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합병하려는 의지가 있었다면 즉시 지분을 확보해 인수를 완료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결정”이라며 “머스크는 너무 바빠서 트위터까지 신경 쓸 겨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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