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 못추는 美 은행주…"1분기 수익 36% 줄어들 것"

입력 2022-04-13 10:35   수정 2022-04-22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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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월스트리트는 주요 은행들의 1분기 수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6% 줄어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올 들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은행주에 반전을 맞을 동력도 마땅치 않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금융정보업체 팩트셋 자료를 인용해 월가 애널리스트들이 미 S&P500 지수에 편입된 은행들의 1분기 수익 총합을 280억달러(약 34조3000억원)로 추정하고 있다고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지난해 1분기보다 36% 감소한 숫자다.


미 은행들이 1분기에 부진한 실적을 냈다는 추정은 이미 주가에 반영돼 있다. 미 주요 은행들의 주가를 반영하는 ‘KBW 나스닥 은행지수’는 올 들어 12일까지 10.62% 떨어졌다, 같은 기간 S&P500 지수(7.73% 하락)보다 못한 성적을 냈다.

월가에서는 주요 은행들의 투자은행(IB) 실적이 부진했다고 추정 중이다. 금융정보업체 딜로직은 주요 은행들의 올 1분기 IB 부문 영업수익(매출)을 220억달러로 추산했다. 지난해 같은 분기보다 31% 줄었다. 올 들어 뉴욕증시가 출렁이면서 기업공개(IPO) 수요가 줄어 수수료 수입이 감소해서다. 증시가 활황일 때 IPO가 늘어나는 경향이 있다. 그나마 인수합병(M&A) 자문 수요가 꾸준해 IB부문 실적을 방어했다. 트레이딩 부문 실적에도 타격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코로나19로 미 정부가 경기부양을 위해 지급한 지원금을 활용해 주식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섰던 개인들의 행보가 주춤해져서다. 그래도 1분기 IB와 트레이딩 모두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전보다는 실적이 좋다는 게 중론이다.

미 중앙은행(Fed)이 기준금리 인상 및 대차대조표 축소(양적 긴축)를 예고하면서 당분간 미 은행주 주가가 힘을 쓰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일반적으로 금리 인상은 은행의 순이자마진(NIM) 개선 효과가 있다. 하지만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한 기준금리 인상이 경기 침체를 부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경기 침체는 기업 투자 감소로 이어져 은행의 대출 실적에는 악재다. 일부 은행은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러시아 사업을 정리하면서 발생한 손실을 1분기 실적에 반영해야 한다.

이번 주에는 JP모간체이스(13일)를 필두로 웰스파고, 모건스탠리, 씨티그룹, 골드만삭스가 1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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