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한국콜마, 국내 1위 화장품 용기 제조회사 연우 인수한다

입력 2022-04-13 10:49   수정 2022-04-13 16:50

이 기사는 04월 13일 10:49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한국콜마그룹이 국내 1위 화장품 용기 회사 연우를 인수한다. 2018년 CJ헬스케어(현 HK이노엔)를 인수한 후 4년 만에 단행하는 인수·합병(M&A)이다.


1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한국콜마는 연우 경영권 지분을 인수하기로 하고 이날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연우의 최대주주 기중현 대표(지분율 59.3%)의 지분 일부와 배우자 김여옥씨가 보유한 지분 전량을 취득해 총 55%의 지분을 2864억원에 인수한다는 내용이다. 거래가 마무리되면 연우는 한국콜마의 자회사로 편입된다. 기 대표는 지분 5.3%를 가진 주요 주주로 남는다.

연우는 플라스틱 화장품 용기를 제조하는 기업이다. 1983년 개인사업자로 설립된 후 1994년 법인으로 전환했다. 2015년 코스닥시장에 상장돼 최근 시가총액은 약 3400억원대로 형성돼 있다.


연우가 생산하는 주요 제품은 펌프형, 튜브형, 견본형 플라스틱 화장품 용기다. 주력 제품인 펌프형 용기의 경우 국내 시장 점유율이 40%를 차지할 정도로 압도적인 시장 지위를 점하고 있다.

중국에 제조법인과 판매법인을 종속회사로 두고 이를 기반으로 국내외 400여개 거래처에 납품하고 있다. 국내 주요 고객사는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등이다. 미국 피케이지(PKG)그룹과 유럽 쿼드팩(Quadpack) 그룹을 통해 해외에도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전체 매출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40%다. 연우의 2021년 매출은 2870억원, 영업이익은 299억원이었다.

연우가 속한 화장품 용기 시장은 높은 기술력이 필요해 진입 장벽이 높다. 내용물의 적정한 토출과 공기 차단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다. 연우의 기술력은 글로벌 선두 기업과 견줘도 뒤지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연우는 펌프를 누를 때마다 내용물이 일정하게 토출되는 화장품용 디스펜서 펌프를 국내 최초로 개발한 회사이기도 하다. 자체 연구소를 두고 금형 설계와 원형 사출 등과 관련해 800건이 넘는 지식재산권(IP)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 거래는 글로벌 1위 ODM(제조자개발생산) 회사인 한국콜마가 국내 1위 화장품 용기 제조회사를 인수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한국콜마로선 용기 제조 부문을 내재화해 마진을 개선할 수 있는 기회다. 수출 비중이 높은 연우의 해외 우량 고객사를 추가로 확보할 수 있다는 이점도 있다.

한국콜마는 2018년 HK이노엔을 약 1조3000억원에 인수한 후 4년 만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게 됐다.

박시은 기자 seek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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