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증권맨 출신으로 작년 연결기준 매출 6130억원, 영업이익 1064억원을 올린 프레스업계 대표 중견기업 SIMPAC을 일군 최 회장은 “간신히 따낸 계약서 앞에서 노심초사하고 빚쟁이의 타박에 소주잔을 기울이던 기억이 또렷하다”며 중견기업인에게 공개서한을 보내는 까닭을 설명했다.
최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의 오찬 회동에서 규제개혁을 건의했다고도 전했다. 그는 “이미 선진국 반열에 오른 한국에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상위 10개국 평균에 걸맞은 기준이 필요하다”며 “상속·법인세는 물론 모든 법과 제도를 선진국 수준으로 조정하자고 제안했다”고 했다.
벤처기업과의 협업도 강조했다. 모든 것이 연결된 오늘날 연대와 협력은 성장을 위한 기본 조건이라는 것이다. 이를 실천에 옮기기 위해 최 회장은 취임 후 첫 일정으로 기술보증기금, 한국벤처캐피탈협회와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중견기업들이 힘을 모아 해결해야 하는 당면 과제로는 2024년 일몰 예정인 중견기업특별법의 상시법 전환을 꼽았다. 2014년부터 시행된 중견기업특별법은 10년 동안만 운영되고 없어지는 일몰 예정 법안이다. 그는 “특별법이 사라지면 법인세가 약 5% 늘어나는 수준으로 조세 부담이 증가할 것”이라며 “대기업에 비해 완화한 규제와 여신 혜택도 없어진다”고 덧붙였다.
김진원 기자 jin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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