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49세 이하 ‘영리치’들은 평균적으로 한 해 4억원을 벌고 총자산은 66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에 거주하는 영리치는 1.7가구의 주택을 보유하고 있다. 이들은 전체 금융자산의 25%를 주식에 투자하고 있으며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기간에 주식 비중을 늘렸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금융자산 10억원 이상 부자들의 자산 현황을 분석한 ‘2022 코리안 웰스 리포트’를 13일 내놨다.
영리치는 회사원 비중이 31%로 50세 이상 올드리치(11%)의 세 배에 달했다. 회사원을 비롯해 의사와 변호사 등 전문직(21%)이 영리치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52%로 절반을 넘었다.
영리치들의 자산 형성 원천은 근로소득이 45%로 가장 높았다. 고소득을 기반으로 부를 축적한 결과로 풀이된다. 이어 사업소득(23%)과 가족으로부터 상속 또는 증여(18%)로 부를 키웠다. 자산 형성 방식에 따라 영리치들의 총자산 규모도 큰 차이를 보였다. 상속을 받은 영리치의 1인당 평균 총자산은 128억원으로 전체 영리치 평균 자산(66억원)의 두 배에 가까운 수준이었다.
영리치의 자산 중 부동산과 금융 비중은 6 대 4였다. 금융자산 가운데 25%는 주식에 투자했다. 해외주식을 포함해 외화자산을 보유했다고 응답한 비율도 65%에 달했다.
영리치들은 가상자산 등 새로운 투자처에 대한 관심도 높았다. 다섯 명 중 한 명꼴(21%)로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에 투자하고 있다고 답했다. 다만 예측 불가능한 가격 변동성을 고려해 가상자산에 투자한 액수는 1억원 미만 비율이 90%에 달했다.
영리치와 올드리치를 막론하고 금융자산 10억원이 넘는 부자의 29%는 팬데믹 기간에 자산이 10% 이상 증가했다. 같은 수준의 자산 증식 효과를 본 비율이 ‘대중 부유층(금융자산 1억~10억원)’은 22%, ‘일반 대중(1억원 미만)’은 12%에 그쳤다. 10% 이상 고수익을 낸 부자 중 부동산으로 돈을 벌었다는 비율이 57%로 가장 많았으며 주식은 26%로 2위였다.
부자들은 금융자산 중 주식 비중을 2019년 16%에서 작년 27%까지 늘렸다. 안전자산인 현금·예금 비중은 2019년 41%에서 지난해 39%로 감소했다.
자산 규모에 따라 주식 투자 전략에도 차이가 났다. 부자들은 보유 종목 가격이 23% 상승하면 주식을 팔고 15% 하락하면 손절매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일반 대중은 15% 올랐을 때 매도했고 15% 떨어지면 손절매했다. 손절매 타이밍은 비슷하지만 상승장에서 매도를 결정하는 수익률 기준이 다르다는 평가다.
이인혁 기자 twopeople@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