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생 열명 중 세명…펜데믹 이후 우울·불안감 더 커져

입력 2022-04-14 01:53   수정 2022-04-14 01:54


초등학생 10명 중 3명은 코로나19 이후 우울감이나 불안감이 더 커졌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특히 원격수업과 대외활동 감소 등으로 대인관계도 나빠졌다고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는데, 초등 저학년 83%는 코로나19 이후 인터넷·스마트폰 기기 이용이 더 늘었다.

교육부는 13일 한국교육환경보호원이 코리아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2월11~18일 초·중·고교생 34만1412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조사에서 이같이 나타났다고 전했다.

우울감 항목에서 초등학교 1~4학년(학부모가 대신 응답)의 25.4%, 5~6학년의 32.4%가 코로나19 이전보다 더 우울감을 느끼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학생의 10.6%, 고등학생의 14.7%는 최근 2주간 7일 이상 우울한 감정을 경험한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초등 1~4학년의 23.8%, 초등 5~6학년의 34.8%가 코로나19 이전보다 불안감을 더 느끼고 있으며, 중학생의 6%와 고등학생의 8.5%가 최근 2주간 7일 이상 불안한 감정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는 조사 시기가 오미크론 급속 확산 직전으로, 감염 우려에 대한 불안보다는 거리 두기 지속 등 사태 장기화로 우울감이 높았던 것으로 분석된다고 부연했다.

특히, 저학년일수록 인터넷과 스마트폰 등을 활용하며 혼자 보내는 시간이 코로나19 이전보다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초등생 사이에서 코로나19 이후 친구들과 멀어졌다는 응답이 1~4학년은 43.2%, 5~6학년은 33.4%에 달했다. 중학생은 17.6%, 고등학생은 14.2%가 그렇다고 답했다. 또 1~4학년의 26.1%, 5~6학년의 25.1%, 고등학생의 12.7%, 중학생의 10.6%가 선생님과의 관계가 멀어졌다고 답했다.

반면 인터넷·스마트폰 사용시간이 늘었다는 응답률은 높았다. 초 1~4학년의 경우 늘었다는 응답이 83.5%에 달했고, 5~6학년 78.8%, 고등학생 62.1%, 중학생 56.9% 순으로 나이가 어릴수록 인터넷·스마트폰 이용시간이 늘었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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