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CEO "노조원에겐 복지 없다"

입력 2022-04-14 17:26   수정 2022-04-15 0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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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년간 ‘무(無)노조’ 경영을 고수하던 스타벅스가 최근 미국 매장에서 노동조합을 결성하려는 움직임이 확산하자 노조를 설립하지 않는 매장의 직원 복지 혜택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구원투수로 복귀한 하워드 슐츠 스타벅스 최고경영자(CEO)가 노조 결성을 저지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1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슐츠 CEO는 미국 내 점주들과의 온라인 포럼에서 “노조가 결성된 매장에는 회사가 준비 중인 새로운 복지 혜택을 적용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연방법을 근거로 들었다. “노조에 가입한 직원의 급여와 복리후생은 별도로 협상해 계약하도록 돼 있다”며 “고용주가 일방적으로 보상체계를 바꿀 수 없다”고 했다. 노조가 결성된 점포에는 새로운 복지 시스템을 바로 적용할 수 없고 협상을 거쳐야 한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말 뉴욕주 버펄로시 매장에서 첫 스타벅스 노조가 탄생한 데 이어 현재 미국 내 9000여 개 매장 중 약 200개에서 노조 결성을 추진하고 있다. 이 중 미국 노동관계위원회(NLRB)의 승인을 받은 점포는 8개다. 스타벅스는 “노조는 직원과 회사의 소통을 방해하는 장벽”이라며 “스타벅스는 업계 최고의 복지를 제공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스타벅스 창업주인 슐츠 CEO는 케빈 존슨 전 CEO가 물러나자 이달 초 구원투수로 복귀했다. 그는 복귀하자마자 자사주 매입을 중단하고 점포와 직원에 더 많이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현재 세계 스타벅스 매장은 3만4000여 개에 이른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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