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칸 국제영화제, 한국영화 3편 초청

입력 2022-04-15 00:17   수정 2022-04-15 00:29

세계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프랑스 칸 국제영화제에 한국 영화 세 편이 초청됐다.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과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첫 한국 영화 ‘브로커’, 배우 이정재의 첫 감독 데뷔작 ‘헌트’다. 세계적으로 한국 콘텐츠 열풍이 불며 견고한 칸 영화제의 장벽도 빠르게 허물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칸 국제영화제 사무국은 14일 다음달 개막을 앞두고 공식 초청작을 발표했다. ‘헤어질 결심’과 ‘브로커’는 경쟁 부문에, ‘헌트’는 비경쟁 부문에 올랐다.

칸 국제영화제는 베니스 및 베를린 국제영화제와 함께 세계 3대 영화제로 꼽힌다. 그중에서도 가장 높은 권위를 인정받고 있다. 그동안 한국 작품들은 2019년 황금종려상을 차지한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을 제외하곤 많이 초청받진 못했다. 지난해엔 한재림 감독의 ‘비상선언’과 홍상수 감독의 ‘당신 얼굴 앞에서’가 비경쟁 부문에 오르는 데 그쳤다. 2020년엔 코로나19 확산으로 경쟁·비경쟁 구분 없이 초청됐는데, 연상호 감독의 ‘반도’와 임상수 감독의 ‘헤븐: 행복의 나라로’가 선정됐다.

올해는 세 편의 작품이 한꺼번에 초청받으며 분위기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미국 매체 버라이어티와 스크린데일리 등은 일찌감치 주요 초청작 예상 리스트에 ‘헤어질 결심’과 ‘브로커’를 올리기도 했다. 두 작품은 특히 경쟁 부문에 올라 수상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헤어질 결심’은 박 감독이 ‘아가씨’ 이후 6년 만에 공개하는 신작이다. 모호필름이 제작하고 CJ ENM이 투자·배급을 맡았다.

산에서 벌어진 변사 사건을 수사하게 된 형사 해준(박해일 분)이 사망자의 아내 서래(탕웨이 분)를 만난 뒤 의심과 관심을 동시에 느끼게 된다.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등을 만든 고레에다 감독이 연출한 ‘브로커’는 ‘영화사 집’이 제작하고 CJ ENM이 투자·배급을 맡았다. 연기도 송강호 강동원 배두나 이지은(아이유) 등 한국 배우들이 한다. 영화는 아이를 키울 수 없는 사람이 익명으로 아기를 두고 갈 수 있도록 한 ‘베이비 박스’를 둘러싼 이야기를 담고 있다.

드라마 ‘오징어 게임’으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는 이정재의 ‘헌트’에 대한 관심도 높다. 이정재는 이 작품에서 연출을 맡은 동시에 주연 배우로도 활약한다. 안기부 요원 평호(이정재 분)와 정도(정우성 분)는 남파 간첩 총책임자를 쫓으며 거대한 진실과 마주하게 된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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