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가 올해 평균 임금 인상률을 8.0%로 확정하며 최근 LG그룹 주요 계열사의 '역대급 임금인상' 행진에 합류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 노사는 올해 임직원(사무직+기능직) 임금을 평균 8.0% 인상하기로 최근 합의했다. 사측은 이날 오후 사내 구성원에게 이러한 내용의 임금 인상안을 안내했다.
지난해(약 6.5~7.5% 인상)에 이어 올해도 '역대급 인상'이 이어진 것. 디스플레이 산업 호황으로 10% 가깝게 임금을 인상했던 2010년대 초반 이후 최고 수준의 임금인상률이다. 2020년만 해도 임금인상률은 1.9%에 그쳤다.
신입사원 초봉은 지난해 4600만원에서 올해 4900만원으로 300만원 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3년 만에 적자를 벗어난 데 대해 임직원 사기를 높이고 임금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이같이 연봉을 인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매출 29조8780억원, 영업이익 2조2306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2018년 영업익 929억원을 낸 후 2019년 1조3594억원, 2020년 365억원의 영업손실을 봤지만 반등에 성공했다.
LG디스플레이는 최근 인력 충원에도 힘쓰고 있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회사의 지난해 말 기준 직원 수는 총 2만7702명이다. 2018년께 구조조정 등으로 인력 감소추세를 이어오다가 5년 만에 증가한 것이다.
LG그룹 계열사들은 최근 잇따라 역대급 임금 인상률을 제시하고 있다. LG전자는 지난해 임금 인상률 9%에 이어 올해 8.2%로 확정했다. 2018~2020년 3년간 LG전자의 임금 인상률은 연 4% 안팎이었다.
전자부품 계열사인 LG이노텍도 최근 역대 최고 수준 인상률인 10%에 합의했다. 배터리 사업을 담당하는 LG에너지솔루션 역시 지난달에 평균 10% 수준의 올해 임금인상률을 확정했다. LG CNS 역시 역대 최대폭인 평균 10% 인상키로 했다.
배성수 한경닷컴 기자 baeb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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