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15일 정책자금인 1년 만기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자금 1500억위안을 시중은행에 공급했다. 금리는 전월과 같은 연 2.85%를 유지했다. 인민은행은 통상 매월 15일께 MLF를 결정하고, 이어 20일에 사실상의 기준금리인 대출우대금리(LPR)를 발표한다.
인민은행은 최근 4회의 1년 만기 LPR 인하 가운데 3회에서 MLF를 먼저 조정했다. 작년 12월에만 MLF를 동결하면서 LPR을 0.05% 내렸다. 오는 20일 내놓을 4월 LPR은 동결 또는 소폭 인하 가능성이 커졌다.
이 같은 결정은 미국 중앙은행(Fed)이 인플레이션에 대응해 기준금리를 빠르게 올리고 있는 것에 대한 부담 때문으로 분석된다. 미국이 금리를 올리고 중국이 내리면 두 나라 간 금리 차이가 줄어들면서 중국 내 외국인 자금이 급속도로 빠져나갈 수 있다. 외국인은 이미 지난달 중국 채권을 1125억위안, 주식을 450억위안어치 순매도했다. 채권은 월간 기준 역대 최대, 주식은 역대 세 번째 기록이다.
인민은행은 이날 MLF 금리를 동결한 대신 지급준비율을 오는 25일부터 0.25%포인트 내리기로 했다. 시중은행의 지급준비율 평균치는 8.1%로 내려간다. 중국은 지난해 7월과 12월 두 차례에 걸쳐 지준율을 0.5%포인트씩 내렸다. 인민은행은 25일부터 5300억위안(약 103조원)의 장기 유동성이 공급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베이징=강현우 특파원 h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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