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사태로 '한국판 재블린' 현궁 급부상

입력 2022-04-15 21:49   수정 2022-04-16 01:04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K방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미국 대전차 유도무기 재블린이 러시아 장갑차를 연달아 격파하자 ‘한국판 재블린’으로 불리는 LIG넥스원의 현궁에 대한 문의가 급증하고 있다.

15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지난 11일 한국 국회 연설에서 우리 정부에 지원을 요구한 무기에 LIG넥스원의 현궁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궁은 러시아 장갑차를 격파해 ‘성스러운 재블린(St. Javelin)’이라는 별칭을 얻게 된 미국 재블린을 모델로 개발된 대전차 휴대용 미사일이다. LIG넥스원이 2007년부터 9년에 걸쳐 개발했으며 국산화율은 95%에 달했다. 현궁 가격은 재블린(한 발당 1억원 추정)의 3분의 1 수준으로 가격 경쟁력도 갖췄다. 하지만 재블린의 브랜드 파워가 워낙 강해 상대적으로 주목받지 못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현궁을 바라보는 인식이 달라졌다. 이를 계기로 현궁이 새로운 ‘효자상품’으로 떠오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LIG넥스원은 중동을 비롯한 다수 국가와 수출 협상을 벌이며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이번 전쟁으로 대전차 미사일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가성비가 높은 현궁 미사일이 반사이익을 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현궁은 재블린과 탄두 위력, 사거리 면에서는 비슷하면서도 가시광선 카메라를 탑재해 밤낮을 가리지 않고 조준 및 발사가 가능하다는 장점도 있다.

다른 한국 방산업체도 해외에서 주목받고 있다. 한화디펜스는 호주 육군의 50억달러(약 6조원) 규모 ‘미래 궤도형 장갑차 도입 사업’에 참여 중이다. 독일 라인메탈디펜스와 최종 경합하고 있다. 한화디펜스 관계자는 “방어력이 약한 구형 장갑차의 경쟁력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어 레드백(한화디펜스의 궤도형 장갑차)과 같이 능동 방어시스템이 갖춰진 장갑차 수요가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방위사업청도 지원에 나서고 있다. 강은호 방위사업청장은 지난해 12월 “수주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며 양국 간 상호 윈윈을 구현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남정민 기자 peux@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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