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방산 우크라 사태 '나비효과'?…LIG 현궁 급부상

입력 2022-04-15 10:55   수정 2022-04-15 14:25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K-방산에 관심이 몰리고 있다. 미국 대전차 유도무기 재블린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 장갑차를 연달아 격파하자 ‘한국판 재블린’이라 불리는 LIG넥스원의 현궁에 대한 문의가 폭주하고 있다. 반면 우크라이나 사태에서 장갑차의 전략적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오자 호주 등 장갑차 수출을 계획 중인 방산업체들은 분위기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15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지난 11일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한국 국회 연설에서 우리 정부에 지원을 요구한 무기에 LIG넥스원의 현궁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궁은 러시아 장갑차를 격추해 ‘성스러운 재블린(St. Javelin)’이라는 별칭을 얻게된 미국 재블린을 모델로 개발된 대전차 휴대용 미사일이다. LIG넥스원이 2007년부터 9년에 걸쳐 개발했으며 국산화율은 95%에 달했다. 현궁 가격은 재블린(한 발당 1억원 추정)의 3분의 1 수준으로 알려진 만큼 가격 경쟁력도 갖췄다. 하지만 재블린의 브랜드 파워가 워낙 강해 상대적으로 주목을 받지 못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현궁을 바라보는 인식은 달라졌다. 새로운 ‘효자상품’으로 급부상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LIG넥스원은 중동을 비롯한 다수 국가와 교섭을 진행하고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이번 전쟁으로 대전차 미사일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저렴하면서도 성능은 재블린 못지않은 현궁 미사일이 반사이익을 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현궁은 재블린과 탄두 위력, 사거리 면에서는 비슷하면서도 가시광선 카메라를 탑재해 밤낮 가리지 않고 조준 및 발사가 가능하다는 장점도 있다.

LIG넥스원과는 달리 한화디펜스의 분위기는 차분하다. 이 회사는 호주 육군의 50억달러(약 6조원) 규모 ‘미래 궤도형 장갑차 도입 사업’에 참여 중인데 최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장갑차가 속수무책으로 폭파당하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기 때문이다. 호주 육군 장갑차 도입 사업은 현재 독일 라인메탈디펜스와 최종 경합이 진행 중이다.

실제로 호주에서는 장갑차에 대한 신중론이 불거지고 있다. 지난달 호주 전략정책연구소(ASPI)는 “러시아의 무장, 전투 방식이 우크라이나 군대에 매우 취약한 것으로 판명났다”며 “전략자산으로서 장갑차의 효용이 떨어지는 가운데 수조원의 호주정부 자금이 장갑차에 투자되는 것이 불안하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한화디펜스 관계자는 “방어력이 약한 구형 장갑차가 격파당하며 레드백(한화디펜스의 궤도형 장갑차)과 같이 능동 방어시스템이 갖춰진 장갑차에 대한 수요가 올라갈 수 있다”고 말했다.

호주 육군의 장갑차 사업은 약 4년 전부터 진행된 대규모 건이라 단기간에 엎어질 가능성은 적다는 것도 업계 중론이다. 지난해 12월 강은호 방위사업청장은 “청장으로서 수주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며 양국 간 상호 윈윈을 구현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남정민 기자 peux@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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