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세 싱가포르 총리 후임에…40대 웡 재무장관 낙점

입력 2022-04-15 15:41   수정 2022-04-16 01:42

싱가포르 리셴룽 총리(70)의 후계자로 40대의 로런스 웡 재무장관(49)이 낙점됐다.

리 총리는 지난 14일 페이스북에 “장관들이 웡 장관을 인민행동당(PAP)의 최고위급 중진 모임인 ‘4세대 그룹’ 리더로 선택했다”며 “이 결정을 당 소속 의원들도 추인했다”고 밝혔다.

싱가포르는 1959년 건국 이후 PAP가 집권하고 있다. 새 총리는 PAP 지도부의 논의와 소속 의원들의 추인을 통해 사실상 확정된다.

미국 유학파인 웡 장관은 산업통상부, 재무부, 보건부 등에서 공직 생활을 하다가 2011년 총선에 출마해 당선되며 정치권에 입문했다. 2014년 문화·공동체·청년부 장관을 시작으로 교육부 장관 등을 거쳐 2021년 재무부 장관이 됐다.

외신들은 웡 장관의 위기 대응 능력이 높게 평가받은 것으로 분석했다. 웡 장관은 정부 합동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에서 공동의장으로 활동하며 ‘위드 코로나’ 정책을 설계했다.

올해 70세인 리 총리는 싱가포르 초대 총리인 리콴유의 장남으로 2004년부터 총리를 맡아왔다. 앞서 70세에 은퇴할 것을 밝히고 2018년 4세대 정치인 10명을 내각에 배치해 후계자를 모색해왔다. 하지만 지난해 4월 유력한 총리 후보였던 헹 스위 킷 부총리가 총리직을 고사했다. 2020년 7월 총선에서 PAP 지지율이 크게 떨어졌기 때문이다.

박주연 기자 grumpy_ca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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