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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는 한진칼 지분 매입 배경과 관련해 “전략적 제휴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2월 24일 한진칼 자회사인 대한항공과 항공 서비스 분야 디지털 혁신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네이버는 협약을 맺기 위한 교섭이 진행된 2020년 12월 한진칼 지분을 매입했다. 조 회장을 비롯한 한진그룹 경영진의 백기사 역할을 자처한 것이다. 네이버는 한진칼 지분 추가 매입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 회장에게 네이버의 지분 확보는 희소식이다. 최근 3년 동안 한진칼을 놓고 3자 연합(KCGI·반도건설·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경영권 분쟁을 겪은 조 회장 및 특수관계인은 한진칼 지분 18.75%(조 전 부사장 지분 제외)를 보유 중이다. 델타항공(지분율 13.21%) 산업은행(10.50%) 등 우호 주주 지분까지 합치면 43.45%에 이른다.
조 회장의 경영권을 위협하는 반도건설 지분율은 17.91%다. 조 전 부사장(2.06%) 지분을 더해도 20%를 넘지 못한다. 문제는 중견 건설사인 호반건설이다. 이 회사는 이달 초 KCGI 지분 17.43%를 6839억원에 매입했다. 호반건설은 단순 투자 목적으로 한진칼 지분을 사들였고, 경영에 개입할 계획은 없다고 한진그룹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2015년 아시아나항공 모회사인 금호산업 인수전에 참여했던 호반건설이 반도건설과 손잡고 조 회장의 경영권을 흔들 수 있다는 분석이 적잖다. 호반건설은 작년 말 기준 유동성 자산이 1조5000억원에 달하는 등 자금력이 탄탄하다.
한진그룹 관계자는 “호반건설이 우군인지 적군인지 정확히 알 수 없다”며 “네이버와는 마케팅 협업 차원에서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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