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코로나 대비하라"…해외 제약업계, 신사업 '붐'

입력 2022-04-17 17:20   수정 2022-04-18 00:38

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앞장섰던 제약사들이 ‘포스트코로나’ 시대를 대비한 먹거리 찾기에 몰두하고 있다. 미국 화이자가 바이러스 치료제 개발사를 인수한 가운데 영국 아스트라제네카가 면역항암 기술을 사들였다.

16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화이자는 CVS헬스에서 인수합병(M&A) 경험을 한 데이비드 덴튼을 최근 최고재무책임자(CFO)로 영입했다. 덴튼은 2018년 CVS헬스가 건강보험사 애트나를 690억달러에 인수하는 과정에서 자금 조달을 담당했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화이자가 향후 추가 M&A를 염두에 두고 덴튼을 채용했다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앨버트 불라 화이자 최고경영자(CEO)는 미국 투자전문매체 배런스와의 인터뷰에서 “대형 인수를 목표로 한 인사는 아니다”면서도 “화이자는 덴튼이 어떠한 규모의 인수든 추진할 수 있을 정도로 자금이 충분하다”고 여운을 남겼다.

화이자는 최근 M&A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난 7일 “영국 바이러스 치료제 개발사인 리바이럴을 5억2500만달러에 인수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리바이럴은 코로나19처럼 바이러스로 생기는 폐질환인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RSV가 세포에 부착되는 걸 막는 방식이다. 미국 고령층에서만 RSV로 매년 17만7000명이 입원하고 1만4000명이 사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아직 RSV를 대상으로 한 치료제나 백신은 나오지 못했다.

증권업계에선 화이자가 코로나19 외 감염병 영역에서도 ‘캐시카우(현금창출원)’를 확보하기 위해 인수를 결정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코로나19가 경증화되고 유행세가 누그러지면서 백신 관련 매출에 악영향이 갈 수도 있기 때문이다. 미국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과 공동개발한 뒤 2020년 92억달러 매출을 낸 항응고제 엘리퀴스의 미국 물질특허도 2026년 11월 만료를 앞두고 있어 수익원 다각화가 절실하다.

화이자는 지난달 자체 개발 중인 RSV 백신후보물질의 임상을 진행 중이다. 화이자는 이번 인수로 얻은 신약후보물질을 상용화하면 연간 최대 15억달러의 추가 수익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다른 코로나19 백신 개발사인 영국 아스트라제네카는 면역항암제 개발에 힘을 주고 있다. 중국 하버바이오메드는 면역항암제로 개발 중인 신약후보물질을 아스트라제네카에 3억2500만달러에 기술이전했다고 6일 발표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계약 선급금으로 2500만달러를 지급하기로 했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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