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AI 탑재된 로봇…가전 공정에 투입

입력 2022-04-18 15:12   수정 2022-04-18 15:14

LG전자는 스마트팩토리 구축과 디지털 전환을 강화하는 전략을 추진 중이다.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5세대(5G) 이동통신 등 미래 핵심 기술을 활용해 생산성 향상을 꾀하고 있다.

LG전자는 총 8000억원을 투자해 주방용 가전제품을 생산하는 기존 창원1사업장을 친환경 스마트공장으로 전환하고 있다. LG전자는 ‘LG스마트파크(창원1사업장)’에 새롭게 재건축한 통합 생산동의 1차 준공을 완료하고 지난해부터 1단계 가동에 들어갔다.

LG전자는 LG스마트파크에 AI, 빅데이터와 시뮬레이션 기술인 ‘디지털 트윈’을 결합해 ‘지능형 공정 시스템’을 구축했다. ‘버추얼 팩토리’(가상 공장)를 통해 냉장고 생산, 부품 이동과 재고 현황 등 실제 공장의 가동 상황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이 시스템은 30초마다 공장 안의 데이터를 수집·분석해 10분 뒤 생산 라인을 예측하고 자재를 적시에 공급한다. 또 데이터 딥러닝으로 제품의 불량 가능성이나 생산 라인의 설비 고장 등을 사전에 감지해 알려준다.

입체 물류 시스템도 강화했다. LG스마트파크에는 생산라인을 따라 최대 30㎏의 자재를 이송할 수 있는 고공 컨베이어가 설치돼 있다.

LG스마트파크는 AI가 탑재된 로봇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위험하거나 까다로운 작업 중 상당수가 로봇의 몫이다.

용접 공정이 대표적인 사례다. 용접이 필요한 위치를 파악하는 것에서 시작해 용접, 냉매 누설 여부 확인 등 전 공정을 로봇이 처리한다. 20㎏에 달하는 냉장고 문을 들어 본체와 조립하는 라인 역시 로봇이 담당하고 있다. 지상에는 5G 전용망 기반 물류 로봇(AGV)이 투입돼 냉장고 압축기나 냉각기 등이 담긴 최대 600㎏의 적재함을 자동 운반한다.

또한 모듈러 디자인 설비와 AI 기술로 혼류 생산이 가능해 도어의 색상과 크기가 다른 냉장고나 국내와 미국, 유럽에서 각각 판매할 냉장고 모델 58종을 한 라인에서 동시에 생산한다.

LG전자는 스마트파크 구축으로 생산성을 20% 끌어올렸고, 냉장고 신모델 생산을 위한 라인 개발 및 구축 기간도 30% 짧아졌다고 설명했다. ESS(에너지저장장치) 등 친환경 에너지 설비와 기술도 적용해 제품 생산에 투입되는 에너지 효율도 약 30% 개선했다.

LG스마트파크는 최근 국내 가전업계 가운데는 처음으로 세계경제포럼(WEF)이 발표한 ‘등대공장’에 선정되기도 했다. 등대공장은 밤하늘에 등대가 불을 비춰 길을 안내하는 것처럼 첨단기술을 적극적으로 도입해 세계 제조업의 미래를 이끄는 공장을 말한다.

WEF는 2018년부터 전 세계 공장들을 심사해 매년 두 차례씩 선발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포스코(2019년)와 LS일렉트릭(2021년)이 등대공장 타이틀을 보유하고 있다.

LG전자는 지난해부터 500억원을 투자해 대규모 생활가전 통합 시험실도 만들고 있다. 통합 시험실은 LG전자 창원2사업장 내에 지하 1층, 지상 6층에 연면적 1만8800㎡ 규모로 들어선다. 사업장 곳곳에 분산돼 있던 각종 가전제품의 시험실이 이곳으로 모인다. 통합시험실은 생활가전 개발의 디지털 전환을 가속하는 인프라 역할을 하게 된다.

김남영 기자 ny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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