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img.hankyung.com/photo/202204/AA.29670990.1.jpg)
암은 조기에 발견하면 생존율이 90% 이상으로 높아진다. 그만큼 암은 조기 발견이 중요하다. 동네병원에서도 소량의 채혈을 통해 암을 조기 진단할 수 있는 기술 개발에 나선 곳이 있다. 고려대 액체생검선도연구센터다.
![](https://img.hankyung.com/photo/202204/AA.29671043.1.jpg)
센터에는 9명의 공학 분야 교수와 3명의 임상의가 참여하고 있다. 7년 동안 매년 20억원의 연구비를 지원받아 ‘기초연구-실용개발-기술사업화’를 포함하는 광대역 연구개발(R&D)을 추진하고 있다. 원천기술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실용화, 사업화까지 완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많은 기술이 임상시험에 진입하거나 창업 및 기술 이전 추진에 성공했다.
두 번째는 엑소좀 추출 및 진단기술이다. 엑소좀은 유전 정보를 전달하는 매개체다. 암 진단에 필수적으로 사용된다. 센터장인 신세현 교수 팀은 혈장이나 세포배양액에서 엑소좀을 가장 효율적으로 추출, 정제해 농축하는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 이 기술 역시 마이크로젠타스에 이전됐다. 현재 국내외 대학 및 기업에 판매하고 있다. 엑소좀 내부의 핵산을 추출해 암 진단 기술을 개발하는 것이 최종 목표다.
이외에도 미세입자 기반 단백질 검출 기술(봉기완 교수팀), 디지털 유전자증폭(PCR) 기술(강동구 교수팀), 이온나노밤 기술(이재승 교수팀) 등을 개발해 기술 이전에 성공했다. 이런 기술 개발은 다수의 과학기술논문인용색인(SCI)급 논문에 게재됐다. 미국, 일본, 유럽 특허청에 모두 특허를 등록해 지식재산권 확보로도 이어졌다.
마이크로젠타스는 신세현 센터장이 창업해 대표를 맡고 있는 회사다. 고려대 기술지주회사에서 투자를 받았다. 민간투자주도형 기술창업지원 프로그램(TIPS)에 선정돼 최대 7억원의 연구 지원을 받기도 했다. 바이오루츠는 센터 교수진이 2017년 공동 창업한 회사다. 아이젠은 디지털 PCR 기술을 개발한 강동구 교수가 창업했고 바이오젠텍은 임채승 교수가 창업했다.
신 센터장은 “최근 학문 간 경계가 없어지고 서로 융합하는 ‘신르네상스’ 시대를 맞고 있다”며 “그 흐름에 발맞춘 바이오-의료 융합연구는 기초원천기술 개발과 함께 기술사업화, 창업을 통해 연구비 투자 대비 5배 이상의 성과를 거두고 있으며 5년 후에는 수천억원 가치의 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대학병원에서만 가능한 암 정밀검사가 5년 안에 동네 병원에서 가능한 시대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김진원 기자 jin1@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