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는 곡물값 '金수수' 됐다…옥수수값 9년 만에 최고

입력 2022-04-19 14:09   수정 2022-04-27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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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여파로 옥수수 가격이 9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18일(현지시간) 시카고선물거래소(CBOT)에서 옥수수 7월물은 부셸(27.2㎏)당 8달러를 돌파했다. 옥수수 가격이 8달러를 넘어선 것은 2012년 9월 후 처음이다. 당시 미국 중서부를 강타한 이상고온과 가뭄 현상으로 부셸당 8.49달러를 기록했었다.

옥수수를 비롯한 각종 농산물 가격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계속 상승세였다. 공급망 혼란으로 물류비용이 치솟고 미국, 중남미 등 주요 곡창지대에서 가뭄과 같은 이상기온 현상이 계속되면서다. 그러다 지난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곡물 가격이 수직 상승했다. 올해 초만 해도 부셸당 6달러 안팎이던 옥수수 값은 넉 달 사이 30% 이상 뛰었다.

주요 곡물 생산 및 수출국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으로 곡물 수급이 차질을 빚고 있기 때문이다. 두 국가는 세계 옥수수 수출량의 20%를 차지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미 농무부는 최근 보고서에서 “우크라이나가 올해 전쟁에 휘말리지 않았다면 미국과 중국의 뒤를 이어 세계 3위 옥수수 수출국으로 올라설 예정이었다”고 분석했다.

CNBC는 “전쟁으로 비료 등 농업 투입물 비용이 오르고 대체식품으로서 옥수수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 등이 맞물려 옥수수 선물 투자에 나서는 투자자가 증가하고 있다”고 가격 급등 배경을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러시아 전쟁이 예상보다 길어지면서 옥수수 등 주요 곡물 가격이 더 뛸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우크라이나의 옥수수 수확량은 작년보다 40% 감소할 전망이다.

다른 곡물 가격의 상승세도 계속되고 있다. 올해 초까지 t당 279달러였던 밀 가격은 최근 400달러를 넘어섰다. 밀 또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세계 수출량의 30%를 점유하는 작물이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가 집계한 지난 3월 곡물가격지수는 170.1포인트로 전년 동기(123.9포인트)에 비해 37%가량 상승했다.

컨설팅 기업 스톤엑스의 한 애널리스트는 “전쟁 국면이 계속돼 높은 곡물가격이 유지되면 중남미 대륙에서 각종 곡물과 들깨, 참깨 등 기름종자의 재배 확대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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