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부동산 정책은 새 정부가 종합적이고 최종적인 결론을 발표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시장의 혼란을 가져올 가능성이 있다는 게 이유입니다. 새 정책은 발표 시점이 상당 기간 늦춰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대선 이후 강남권 아파트 거래 가운데 절반은 상승 거래로 나타났습니다. 상승 거래 단지 평균 집값도 4억원 가까이 뛴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인수위가 부동산 시장 불안을 너무 안일하게 보고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오늘도 부동산 관련 뉴스 전해드립니다.
◆새 술은 새 부대에…인수위, 부동산 정책 발표 연기
첫 번째 뉴스입니다. 인수위가 “부동산 정책은 새 정부가 종합적·최종적인 결론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인수위는 “부동산 태스크포스(TF)가 논의해온 부동산 정책이 내부적으로 많이 정리됐다”면서도 “발표 시점이 문제다. 인수위 기간에 할지 새 정부 출범 이후 질서 있게 할지 고민이다”고 했습니다.
인수위는 “시장에 혼선을 안 주는 것이 최상이라는 의견이 나왔다”며 “언제, 어떤 방식으로 하겠다는 것은 확정이 안 됐고, 이번 주 나올 것으로 예상됐던 종합 부동산 대책 발표는 상당 기간 늦춰질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대책 발표가 밀리면서 시장도 당분간 큰 변화는 없을 전망입니다.
◆인수위 정책 발표 미룬 이유, 집값 상승 의식한 탓?
대선 이후 강남권 아파트 거래 가운데 절반이 상승 거래인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김회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부동산원으로부터 제출받은 ‘대선 이후 서울 아파트 거래 현황(3월10일~4월12일)’에 따르면 대선 이후 거래된 강남구와 서초구 아파트는 59건으로, 직전 최고가보다 가격이 오른 거래는 29건을 기록했습니다. 전체의 49.2%에 달하는 비중입니다.
이들 상승 거래 아파트들의 평균 집값은 25억4207만원이었는데, 직전 최고가 평균인 21억4786만원보다 3억9421만원이 뛰었습니다. 대선 이후 서울 집값은 강남구와 서초구가 주도하고 있습니다. 4월 둘째 주 기준 강남구와 서초구는 각각 0.04%, 0.02% 올라 4주 연속 집값이 올랐습니다. 김회재 의원은 “인수위가 부동산 시장 불안 가능성을 너무 안일하게 보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꼬일 대로 꼬이는 서울 분양
둔촌주공아파트를 비롯한 서울 주요 정비사업 단지들이 일반분양 일정을 제대로 잡지 못하고 있습니다. 분양가 산정, 시공사 교체 등 쟁점 등을 해결하지 못하면서입니다. 정비업계에 따르면 둔촌주공과 함께 동대문구 이문1·3구역 등을 합치면 최고 7000여가구에 달하는 일반분양 공급 일정이 불투명한 상황입니다.
일반분양 물량만 4786가구에 달하는 둔촌주공은 지난 15일 시공사단이 공사를 중단했고, 16일 조합이 과거 이뤄진 공사 계약 변경 의결을 취소하는 안건을 통과시키면서 양측 갈등이 심화하고 있습니다. 이문 1구역 재개발 사업도 분양가 산정 탓에 일반분양 일정을 확정 짓지 못하고 있고, 이문 3구역에선 시공사 교체 이슈가 불거졌습니다. 공급을 기다리던 청약 대기자들의 혼선은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소형 빌라라도 삽니다…집값 급등에 눈 돌린 실수요자
실수요자들이 서울 빌라 시장에 몰려들고 있습니다. 집값 고공행진과 대출 규제, 이자 부담 때문입니다. 특히 가격 부담이 적은 소형 거래 비중이 커지고 있습니다. 부동산 R114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서울 빌라 매매 건수 89.5%가 전용 60㎡ 이하 소형에 집중된 것으로 집계 됐습니다. 올해 1분기 서울의 전체 빌라 매매 건수는 7619건이었는데, 전용 60㎡ 이하 소형이 6818건이었습니다.
아파트 가격 급등했고, 대출 규제가 강화하면서 이자 부담이 커지자 실수요자들이 빌라에 눈을 돌렸다는 게 부동산 R114의 설명입니다. 7월 말 이후 계약갱신청구권 만료로 전셋값이 오르면서 소형빌라 매수세가 더 거세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식후땡 부동산은 한국경제신문 홈페이지와 모바일, 앱에서 '오디오'로 쉽게 들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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