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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엔데믹(전염병의 풍토병화)의 대표 수혜주로 꼽히는 항공사들의 주가 추이를 놓고 예측이 엇갈리고 있다. 같은 투자업체에서 미국 유나이티드항공은 투자의견이 내려갔지만 델타항공은 매수 추천을 받았다. 이달 말 예정된 실적 발표 결과에 따라 미국 항공사들의 희비가 교차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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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평가는 최근 항공주에 쏟아졌던 장밋빛 전망과는 대조된다. 항공주는 지난 2년간 코로나19 유행으로 억눌려 있던 해외여행 수요가 증가하면서 매출을 늘릴 수 있는 리오프닝 종목으로 꼽혔다. 유가 상승으로 연료 가격이 급등하면서 항공사들이 운임 가격을 올려야 하는 상황이지만 여행·출장 수요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전망이었다.
하지만 UBS는 유나이티드항공이 항공권 가격을 올리더라도 영업손실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사업 확장으로 인한 비용 증가가 변수로 작용해서다. 유나이티드항공은 2026년까지 새 항공기 500대를 확보하고 모든 승객에게 별도 수납공간과 영상 스크린을 제공하는 ‘유나이티드 넥스트’ 프로그램을 추진 중이다. 마일스 월튼 UBS 애널리스트는 “자금 지출 증가와 연료 가격 상승이라는 악재가 겹쳤다”며 “내년 세전 영업이익률 9%를 기록하겠다는 이 회사의 목표는 더 달성하기 어려운 과제가 됐다”고 했다.
또 다른 미국 항공사인 델타항공엔 긍정적인 평가가 나왔다. UBS는 델타항공의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매수로 바꾸고 목표주가도 44달러에서 53달러로 올렸다. 이날 종가(42.13달러) 대비 26%의 상승 여력이 있다는 얘기다. 월튼 애널리스트는 “델타항공은 프리미엄 항공권에 경쟁력이 있어 기업 출장 수요 증가에 따른 점진적인 실적 회복이 가능하다”며 “자체 정유시설을 소유 중이어서 연료비 부담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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