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img.hankyung.com/photo/202204/02.21906734.1.jpg)
절대적 소비 규모가 큰 북미와 유럽 등 선진 시장을 겨냥해 프리미엄 제품을 꾸준히 내놓은 게 첫 번째 성공 요인으로 꼽힌다. 월풀이나 독일 밀레가 주름잡던 시장에서 ‘고효율 대용량 기술’을 앞세운 프리미엄 제품으로 차별화를 꾀했다.
2019년 출시한 ‘LG 인스타뷰 냉장고’는 북미 지역 대표 프리미엄 효자 제품으로 꼽힌다. 호텔 라운지나 대형 바 등에서 경험할 수 있는 50㎜ 원형 얼음을 만드는 기능을 갖췄다. 홈파티를 즐기는 북미 시장 특성을 감안해 칵테일, 위스키 등을 집에서도 즐길 수 있게 한 것이다. 그 결과 북미·유럽 지역 매출은 2019년 19조6050억원에서 지난해 29조7414억원으로, 2년 새 51.7% 증가했다.
2020년부터는 프리미엄 생활가전 황금기가 도래하면서 매출이 가파르게 늘었다. 코로나19로 실내 생활이 많아지면서 ‘이왕이면 더 좋은 가전’을 찾는 수요가 증가하면서다. 지난해부터는 ‘공간 인테리어 가전’으로 불리는 LG 오브제컬렉션이 핵심 제품군이 된 것으로 전해졌다.
![](https://img.hankyung.com/photo/202204/AA.29685157.4.jpg)
지역 맞춤형 제품 개발 및 시장 차별화도 성공 요인 중 하나다. LG전자는 북미, 유럽, 인도 등 전략 지역에 연구개발(R&D) 조직을 구축해 R&D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인도에서 향신료 저장 냉장고를 판매하며 존재감을 키운 게 대표적인 예다.
2012년엔 각사 생활가전 분야 ‘스타 최고경영자(CEO)’가 등장하면서 경쟁에 불이 붙었다. 삼성전자는 윤부근 부회장(당시 소비자가전부문 사장)이 2012년 1월부터, LG전자는 조성진 부회장(당시 H&A사업본부장 사장)이 생활가전을 책임졌다. 이때부터 대용량·프리미엄·다기능·디자인·편의성 등으로 신제품 경쟁을 벌였다.
LG전자는 프리미엄 빌트인 사업 확대에 공들일 계획이다. 세계 시장에 쌓아놓은 브랜드를 활용해 프리미엄 제품을 빌트인이란 명목의 패키지 형태로 팔면 승산이 있을 것이란 판단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스마트홈 기술이 생활가전 시장에서 중요한 경쟁력이 될 것”이라며 “관련 경쟁력 확보를 위한 투자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