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내 부동산 금융업계가 가장 주목하는 거래는 서울 여의도 국제금융센터(IFC·사진) 인수전이다. 거래 규모만 4조원을 훌쩍 넘는 메가딜이다. IFC를 인수하면 더현대서울과 함께 여의도 핵심 상권을 장악할 수 있다. 최종 인수 후보는 신세계-이지스자산운용 컨소시엄과 미래에셋자산운용 2파전으로 좁혀졌다. 현재로선 양측 모두 적극적인 인수 의지를 보이고 있어 승부를 예단할 수 없는 상황이다.
신세계와 이지스가 처음 인연을 맺은 것은 2016년 스타필드 고양점을 공동으로 개발하면서다. 약 8000억원을 투자한 신세계프라퍼티가 스타필드 고양점 지분 51%를 가지고 있고, 나머지 49%를 이지스운용이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엔 이지스운용이 추진한 서울 역삼역 인근 센터필드(옛 르네상스호텔 부지) 사업에 신세계프라퍼티가 전략적 투자자(SI)로 참여했다. 이지스운용의 펀드 지분 25%를 3600억원에 사들였다. 신세계는 이 단지 내에 호텔(조선팰리스)과 고급 레스토랑을 입점시킨 ‘더 샵스 앳 센터필드’를 운영하고 있다.
이번에 IFC 인수에 성공할 경우 그동안 진행해온 개발 사업과 비슷한 투자 구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리츠AMC(자산관리회사)를 설립하는 방안도 논의 중이다. 신세계와 이지스 측이 각각 49%, 51%를 출자하는 구조가 유력하다. 리츠 자산에는 IFC를 포함해 신세계 측이 임차하고 있는 오피스 건물, 물류센터 등이 담길 것으로 알려졌다.
신세계와 이지스는 최근 기업 투자 분야로도 협업을 확대하고 있다. 이지스운용의 사모펀드(PEF) 자회사인 이지스투자파트너스는 최근 육류 도매업체 오케이미트를 인수하면서 전략적 투자자로 이마트를 끌여들였다.
신세계 컨소시엄이 IFC 인수에 성공할 경우 여의도 상권에 미칠 영향이 상당할 것이라는 게 업계 분석이다. 스타필드 고양점은 지난해 처음 영업이익을 내며 수익성이 개선되기 시작했다. 지난해 6월 개장한 ‘더 샵스 앳 센터필드’는 단숨에 ‘핫플레이스’로 떠올랐다. 업계에서는 신세계가 여의도에 입성하면 IFC 역시 역삼동 센터필드와 비슷한 구조를 갖출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IFC와 반경 500m 거리에 있어 여의도 대표 상권으로 자리잡은 더현대서울과의 경쟁 구도에도 관심이 쏠린다.
IFC를 보유하고 있는 캐나다의 브룩필드자산운용과 매각주관사 이스트딜시큐어드는 이르면 이달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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