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에코플랜트, 폐페트병으로 '녹슬지 않는 철근'

입력 2022-04-20 17:22   수정 2022-04-21 02:05

SK에코플랜트(옛 SK건설)가 폐페트병으로 ‘철근’을 대체하는 보강근 개발을 완료하고 본격적인 생산에 들어간다.

SK에코플랜트는 유리섬유강화플라스틱(GFRP) 보강근 전문기업 케이씨엠티(KCMT), 친환경 신소재 기술기업 카본화이버앤영과 공동으로 GFRP 보강근 ‘K에코바(KEco-bar·가칭·사진)’ 생산라인 구축에 공동 투자한다고 20일 밝혔다. 3만8000㎡ 규모로 이르면 2024년부터 연 4만t의 보강근을 생산한다. 이후 추가 투자를 통해 연 3억 개 폐페트병을 투입, 생산능력을 20만t 규모로 확대할 계획이다. SK에코플랜트는 GFRP 보강근 생산 공장의 모든 공정 자동화를 통해 기존 철근 수준의 가격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목표다.

GFRP 보강근은 흔히 철근이라 불리는 ‘보강근(reinforcement bar·리바)’을 철이 아니라 GFRP로 만든 것이다. 생산 과정에서 고철, 석회석 등을 사용하지 않아 탄소 배출량이 50% 이상 적고 철근과 달리 내부식성(부식에 대한 저항성)이 강해 녹이 슬지 않는 장점이 있다. 댐, 해상플랜트 등에 주로 활용되고 있다. 철근보다 강도가 두 배나 단단하고, 무게는 4분의 1로 가벼워 시공·운송도 용이하다. 탄소배출권 규제로 건설 자재 중 배출량이 가장 많은 철근의 생산이 원활하지 않아 보강근 수요는 갈수록 늘어날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SK에코플랜트의 K에코바는 보강근 생산에 필요한 ‘함침제’를 페트병에서 추출한 비닐 수지로 만든 것이 특징이다. 함침제는 유리섬유를 환경적 영향으로부터 보호하고 섬유의 배열을 유지하며 개별 섬유 간 하중 전달을 가능하게 하는 원료다. 현재는 열경화성 수지를 함침제로 쓰고 있다. 열경화성 수지는 유독물질로 분류돼 있으며 전량을 중국에서 수입하고 있다.

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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