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세 "드론·양자산업 中에 밀려…정부가 혁신산업 R&D 밀어줄 것"

입력 2022-04-20 17:46   수정 2022-04-21 0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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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당장 경제성이 낮아 수지가 안 맞거나 예비타당성조사 문턱을 넘기 어렵더라도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연구개발(R&D) 사업은 정부가 적극 밀어주겠습니다.”

권영세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부위원장(사진)은 20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국내 최대 정보통신기술(ICT) 전시회 ‘월드IT쇼 2022’에서 주요 ICT 기업과 간담회를 하고 이같이 말했다.

간담회에서 기업들은 디지털 기술 주도권을 놓고 글로벌 경쟁이 날로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곧 출범할 윤석열 정부에 적극적인 지원을 당부했다. 구현모 KT 대표는 “민간이 주도하고 공공이 제도를 뒷받침하는 협력 체계 마련이 필요하다”며 “인공지능(AI), 클라우드, 인터넷데이터센터(IDC) 등 디지털 분야로 투자를 확대하고 세제 지원책을 마련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인용 삼성전자 사장은 “글로벌 경쟁자들과 자유롭게 경쟁할 수 있도록 과감한 규제 완화와 정책 지원을 부탁드린다”고 했다. 송호성 기아 사장은 자율주행 제도 정비와 전기차 등 친환경차 전환 지원, 중고차 시장 투명화 등을 현안으로 꼽았다.

권 부위원장도 중국의 드론과 양자 관련 산업의 눈부신 발전을 예로 들며 기업들의 의견에 깊이 공감했다. 그는 “10년 전부터 개인적으로 취미 삼아 드론을 날려봤다”며 “중국 DJI가 ‘드론계의 애플’이라고 불릴 정도로 글로벌 시장을 석권했고 중국의 양자 관련 산업도 일본보다 앞선 것을 잘 알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런 경쟁 환경에서 우리가 더 열심히 뛰어야 한다”며 “R&D는 기업과 학계 주도로 하지만 정부가 도움을 줄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이날 권 부위원장은 주요 기업의 부스를 둘러보면서 ICT 업계 동향에 대한 깊은 관심을 드러냈다. 삼성전자 부스에서는 TV를 살펴본 뒤 “일본 소니는 요즘 어떤가. 중국 디스플레이 업계 움직임은 어떤가”라고 물었다. LG전자가 내놓은 의료용 모니터 앞에서는 외국산 대비 가격 경쟁력과 화면 응답 속도 등을 구체적으로 질문했다.

오형주/이승우/선한결 기자 oh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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