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주택 중위가격은 4억? 역대급 3월 집값 기록

입력 2022-04-21 00:08   수정 2022-04-23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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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3월 주택가격이 역대 최고로 치솟았다. 부족한 주택 공급이 가격 상승세에 불을 지핀 것으로 분석된다.

로이터통신은 20일(현지시간) 미국부동산중개인협회(NAR)를 인용해 지난달 미국 기존 주택의 중위가격(중간값)이 전년 동월 대비 15% 상승해 37만5300달러(약 4억6000만원)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NAR이 관련 통계를 집계한 1999년 이후 가장 높은 가격이다.

주택 공급 부족이 영향을 줬다는 설명이 나온다. NAR에 따르면 지난달 시장에 나와 있는 주택 재고량은 95만 채였다. 2월보다는 11.8% 증가했지만 전년 동기 대비 9.5% 감소했다. 로이터통신은 "현재의 재고를 소진하는 데는 2개월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며 "통상 공급-수요의 균형이 이뤄지는 적절한 기간은 6~7개월로 본다"고 했다.

기존 주택 매매 판매는 연율 기준 전월 대비 2.7% 감소한 577만건으로 집계됐다. 연율은 월별 수치를 1년 단위로 환산해 계산한 것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4.5% 줄었다. 기존 주택 거래는 미국 전체 주택시장 거래량의 90%를 차지하며 나머지 10%가 신규 주택 거래다.

저가 주택의 판매 건수는 감소했지만 고가 주택 판매 건수는 늘었다. 10만~25만달러 선의 주택 판매 건수는 1년 전에 비해 21% 감소했다. 하지만 75만~100만달러 선의 주택 판매 건수는 30% 늘었다. 100만달러 이상의 주택 판매 건수는 같은 기간 25% 증가했다.

로렌스 윤 NAR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주택시장이 급격히 오르는 모기지 금리의 영향을 체감하기 시작했다"며 "높은 물가상승률도 수요자들의 구매력을 더 약해지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주연 기자 grumpy_ca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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