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20일 제42회 장애인의 날을 맞아 최근 논란이 됐던 '장애인 이동권'과 관련 "장애인들의 이동권에 더 배려하지 못한 우리 자신의 무관심을 자책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차별 없는 세상이 우리가 가야 할 길"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정치권에서도 뜨거운 이슈가 됐던 장애인 이동권 문제에 대해 장애인을 더욱 배려해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한 것이다.
또 출근길 지하철 시위를 벌인 장애인 단체를 향해 연일 비판을 쏟아냈던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등을 향한 우회적인 비판으로도 읽힌다.
문 대통령은 "우리는 각자의 속도로 삶을 살아간다"며 "남들보다 빨리 인생의 전성기에 도달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천천히 성장하며 자신만의 세계를 만들어가는 사람도 있다"고 적었다.
이어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속도 또한 서로 다를뿐 우리는 함께 살아가고 있다"면서 "우리는 느린 사람을 기다려줄 수 있는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조선시대 청각장애인이었던 문신 이덕수와 유수원은 여러 관직에 올라 중요한 국정을 수행했고, 시각장애인은 세계 최초의 장애인단체 '명통시'에 소속돼 국운을 길하게 하고 백성에게 복을 전하는 일을 맡았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선조들로부터 장애인의 역량과 권리를 존중했던 전통과 정신을 배워야 한다"고 부연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장애인 예산 확대, 장애등급제 폐지를 통한 장애인 중심 종합지원체계 구축, 발달장애인 생애주기별 종합대책 마련 등 현 정부의 성과를 언급하며 "장애인들 스스로의 노력에 더해 기꺼이 뜻을 모아준 국민의 덕"이라고 덧붙였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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