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는 20일 당이 자신을 서울시장 공천에서 배제하려는 것을 두고 "사실상 이재명 전 경기지사의 정치 복귀를 반대하는 선제타격의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송 전 대표는 이날 경인방송 라디오에 출연해 "당 대표가 대선 (결과에) 책임을 지고 출마를 해선 안 된다는 논리는 이재명 후보에 대한 대선 패배 책임으로 연결될 수밖에 없지 않으냐"라며 이같이 밝혔다. 자신을 배제하는 것은 결국 이 전 지사의 복귀 여지를 줄이는 결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송 전 대표는 "(전략공천관리위원회는) 대선 패배 책임을 이야기하는데, 이원욱 전략공천위원장 역시 선대위 조직분과위원장을 맡았기 때문에 중요한 책임이 없느냐고 (제가) 반문했다"며 "윤호중 비대위원장도 원내대표로서 선대위에서 지도부를 맡았는데 책임이 없느냐고 반문했다"고 말했다.
송 전 대표는 "이 문제를 전략공천위가 결정할 사안인지도 의문"이라며 "전략공천할 사람을 정하는 곳이지 누구를 배제한다는 결정을 하는 게 이해가 안 된다"고 했다.
그는 "이 문제는 비상대책위원회로 이관됐는데 비대위가 현명한 판단을 내려줄 것으로 믿는다"며 "박지현 공동 비대위원장이 아침에 (서울시장 관련) 경선을 해야 한다는 입장을 냈는데 공감하고 있다"고 밝혔다.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로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나 이낙연 전 대표가 거론되는 것을 두고는 "(지지율은) 별 차이가 없다"면서 "민주당 지지자 중에서는 제가 압도적 1등인데, 저보다 떨어지는 후보를 전략공천한다면 누가 봐도 납득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송 전 대표는 전날에도 입장문을 통해 "이번 서울시장 공천에 대해 비대위가 현명한 결정을 하기 바란다"며 "(그렇지 않으면) 6·1 지방선거를 사실상 포기하고 민주당을 파괴하는 자해행위가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박주민 민주당 의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전쟁 같은 법사위 중에…"라며 당황스러운 기색을 보였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