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527명 일자리 찾아준 중증 장애인…'올해의 장애인상'에 김창훈씨

입력 2022-04-20 14:00  

<svg version="1.1" xmlns="http://www.w3.org/2000/svg" xmlns:xlink="http://www.w3.org/1999/xlink" x="0" y="0" viewBox="0 0 27.4 20" class="svg-quote" xml:space="preserve" style="fill:#666; display:block; width:28px; height:20px; margin-bottom:10px"><path class="st0" d="M0,12.9C0,0.2,12.4,0,12.4,0C6.7,3.2,7.8,6.2,7.5,8.5c2.8,0.4,5,2.9,5,5.9c0,3.6-2.9,5.7-5.9,5.7 C3.2,20,0,17.4,0,12.9z M14.8,12.9C14.8,0.2,27.2,0,27.2,0c-5.7,3.2-4.6,6.2-4.8,8.5c2.8,0.4,5,2.9,5,5.9c0,3.6-2.9,5.7-5.9,5.7 C18,20,14.8,17.4,14.8,12.9z"></path></svg>"한두번 차별을 겪고 나면 크게 낙심하고 마음까지 부정적으로 변하는 장애인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개의치 않고 최선을 다하면 주변에서 도와주는 분이 훨씬 더 많다는 걸 깨닫게 됩니다. 일부 타인의 편견 때문에 나를 잃어버릴 필요는 없습니다."

장애인의 날을 맞아 20일 열린 '2022년 장애인의 날 기념식'에서 ‘제26회 올해의 장애인상’ 대통령상을 수상한 김창훈 한국장애인고용공단 과장은 한국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김 과장은 21년간 중증 장애인 338명을 포함한 장애인 527명을 취업시켰고, 특히 풍부한 경험을 토대로 대기업에 115명, 공공기관에 96명을 매칭시키는 등 장애인 고용에 큰 기여를 한 점을 인정 받아 이날 시상대에 올랐다.

직업재활 전문가의 일상적인 조언으로 넘기기엔 그의 말이 결코 가볍지 않다. 김 과장도 중증 장애인이기 때문이다.

김 과장은 세살 때 근육에 힘이 점점 약해지는 희귀 난치성질환인 '진행성 근이양증'을 진단받았고, 지금까지도 온몸의 근력이 점차 저하되고 있다. 휠체어를 이용해야 하는 지체 1급 '최중증'이다.

기본적인 일상생활에서도 큰 어려움을 겪는 수준이지만, 그는 자신의 '신조'대로 묵묵히 최선을 다해 왔다. 나사렛대 인간재활학과를 졸업한 전공을 살려 사회복지사 1급, 직업생활상담사 2급, 장애인인식개선 강사 자격증을 추가로 취득하면서 장애인 직업재활전문가로서의 경력을 탄탄이 다져왔다.

이런 전문성에 공단에서 쌓은 다양한 경험이 더해지니 '취업 매칭' 노하우가 생겼다. 그의 비법은 구직자의 특성과 취업 기관의 요구사항을 분석하는 것이다. 구직자와 충분한 상담을 통해 장애 수준을 잘 분석하는 게 우선이다. 그 다음엔 업체의 니즈를 분석해 구직자의 특성과 어울리는 매칭을 안내한다. 근로조건·경력경로에 더해 장애 특성까지 고려해야 하니 일반 직업상담보다 훨씬 더 세심하고 전문적인 분석 기술이 필요하다. 간혹 편견을 가진 인사 담당자들을 접할 때면, 그 편견을 제거하는 것까지도 그의 주요 업무다.

취업 시장을 얼어붙게 한 코로나19로 어려움도 겪었지만, 오히려 기회로 삼았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김 과장은 "장애인들은 이동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아 출장도 쉽지 않다"며 "하지만 재택근무 기업이 늘어나면서 장애인들의 이런 단점이 어느 정도 해소됐고, 기업들도 장애 직원 채용에 대한 어려움이 감소했다"고 말했다. 긍정적인 면을 살려내는 그의 면모가 드러나는 부분이다.

김 과장은 성장기부터 장애인에 대한 편견의 벽을 온몸으로 마주하며 자랐다. 초·중·고 12년 동안 매일 어머니와 선생님, 친구들의 도움으로 학교생활을 해냈다. 대학 입학 후에도 어머님과 함께 학교 근처로 이사해 과정을 마쳤다. 이런 의지가 취업 이후 공단에서도 이어져 2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단 한 번의 쉼도 없이 개근을 이뤄냈다.

중증 장애를 헤쳐나간 김 과장은 꿈을 잃었던 장애인 구직자들에게 귀감이 될 수밖에 없다. 그를 거쳐갔다가 개인적 상담을 받기 위해 다시 찾아오고, 자연스럽게 형동생으로 지내는 경우도 있다.

김 과장은 “장애인분들이 저처럼 꿈을 갖고 그 꿈을 이루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장애인 재활전문가로서 더 열심히 간절하게 노력하겠다”며 "기업들도 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줄이고 장애인의 능력을 살릴 수 있는 일자리를 많이 늘려달라"고 당부했다.

올해의 장애인상은 1996년 우리나라가 제1회 루즈벨트 국제장애인상을 수상한 것을 계기로 제정된 상이며, 매년 장애인 인권 향상 등 복지와 사회발전에 기여한 장애인을 선정해 시상한다.

곽용희 기자 ky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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