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한덕수 배우자 '점술' 제보 쇄도…관료 부인들에 점 강권"

입력 2022-04-20 12:27   수정 2022-04-20 12:28


더불어민주당은 20일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의 배우자가 점술에 심취해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면서 인사청문회에 관련 증인을 채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 후보자 인사청문특별위원인 이해식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 후보자 배우자의 '점술 논란'과 관련해 구체적 사실을 잡지에 기고한 조용헌 동양학자·칼럼니스트를 증인으로 채택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조용헌씨는 2012년 한 잡지에 '미래를 보는 꿈 선견몽…한덕수 총리 관운 맞힌 부인 꿈' 제하로 기고한 칼럼에서 한 후보자의 배우자에 대해 "이 사모님은 눈에 보이지 않는 정신세계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었다"라며 "꿈의 세계에 대해서는 일가견이 있어서 필자도 한 수 지도를 받았다"라고 적었다.

이 의원은 "요즘 인사청문회 위원들 사무실에 이와 관련한 제보가 이어지고 있다"며 "'총리 후보 배우자와 이름 대면 알만한 여성이 강남 유명 점집을 함께 드나드는 사이다', '주변 관료 부인들에게 남편 출세를 위해서는 ○○점집에 가서 점을 보라고 강권했다'는 등 내용"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대통령 당선자와 그 부인의 무속·주술 관련성으로 많은 국민이 받은 커다란 상처와 근심이 채 아물기도 전에 총리 부인까지 '보이지 않는 정신세계'에 심취해 있다면 심각한 상황이 아닐 수 없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한 후보자의 '김앤장 고문' 논란과 관련해 "공직·로펌 회전문 관련 핵심자료인 업무내역서 제출을 거부하고 있는 법조윤리협의회에 대해 고발 조치를 검토하겠다"며 "한 후보자가 떳떳하다면 먼저 공개해야할 것"이라고 압박했다.

그는 "이 자료는 한 후보자가 김앤장에서 수행한 활동을 가늠해 볼 수 있는 핵심 자료"라며 "이에 본 의원을 비롯한 인청위원들은 '변호사법'에 따라 국회 제출을 요구하였으나 협의회는 내부 회의를 거쳐 '비밀 유지'를 이유로 자료 제출을 거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밖에 ▲후보자 및 배우자의 토지, 주택의 매도, 매수 등 부동산 거래내역(한국토지주택공사) ▲후보자 및 배우자의 토지, 주택의 매도/매수 또는 임대차 등과 관련해 주택자금을 대출받은 내역(한국주택금융공사) ▲자택 매입당시 부동산거래계약신고서, AT&T 임대 당시 주택임대차계약신고서, 모빌오일코리아 임대당시 주택임대차계약신고서(종로구청) 등에 대해 한 후보자의 자료제출 협조도 요구했다.

이 의원은 "한 후보자가 개인정보를 이유로 자료제출을 거부하고 있다"며 "한덕수 후보자는 과거 공직에 재직하던 시절과 그로부터 십수년이 흐른 지금의 국민 눈높이가 질적으로 달라졌다는 점을 분명히 인식해야 한다. 이러한 인식이 없다면 '불통' 논란에 휩싸일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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