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당선인, 성김과 '깜짝 만찬'…정진석 부의장 자택서 회동

입력 2022-04-20 12:48   수정 2022-04-20 1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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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방한 중인 성 김 미국 대북특별대표와 정진석 국회부의장의 자택에서 비공개 만찬을 가졌다.

20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윤 당선인은 전날 저녁 정 부의장의 도곡동 자택에서 김 대표와 만찬을 했다. 이 자리에는 외교부 1차관을 지낸 조태용 국민의힘 의원도 함께 했다. 이날 만남은 정 부의장의 초대로 마련된 사적인 성격의 만찬으로, 가벼운 와인을 곁들여 두 시간 반 가량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 부의장과 김 대표는 어린 시절 성북동에서 함께 자란 죽마고우 사이로,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 부의장이 1993년 언론사 워싱턴 특파원으로 부임했을 때 거처를 구하기 전까지 약 보름간 김 대표 집에서 신세를 졌고, 김 대표가 로스앤젤레스(LA)에서 결혼식을 할 당시에는 정 부의장이 함진아비를 하는 등 깊은 친분을 이어온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8일부터 22일까지 한국에 머무는 김 대표는 방한 기간 현 정부와 박진 외교부 장관 후보자, 권영세 통일부 장관 후보자, 김성한 인수위 외교안보분과 간사 등 차기 정부 인사들을 두루 만나 북핵 대응 방향을 논의한다.

윤 당선인과는 당초 차관보급인 김 대표의 직위 등을 감안할 때 직접 예방은 성사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깜짝' 회동이 성사된 것에는 윤 당선인의 한미관계 중시 태도와 실용주의적 접근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날 면담에서는 향후 북핵 문제에 대응하기 위한 한미공조 방향성 등이 논의됐을 것으로 관측된다. 다음 달 21일 전후 개최가 유력시되는 한미정상회담 관련 언급도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외교가에선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다음달 24일께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쿼드(미국·일본·호주·인도) 정상회의 참석에 앞서 내달 20~21일쯤 한국을 방문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 방한이 성사되면 이를 계기로 내달 10일 대통령에 취임하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의 첫 정상회담도 열리게 된다.

한미정상회담 개최를 위해선 양국 정부 당국자들이 회담 의제를 사전에 조율하는 작업이 필수적이다. 김 대표는 명목상 18일 진행된 한미 북핵수석협의를 위해 우리나라를 찾았지만 새 정부 인사들과의 상견례를 겸한 면담 및 정상회담 관련 조율도 주된 임무 가운데 하나인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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