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의 이동권 대책이 미흡하다며 시위를 재개, 출근길 혼잡이 빚어졌다.
전장연은 21일 오전 출근길 지하철 탑승 시위를 재개했다. 지난달 30일 시위를 잠정 중단한지 22일 만이다.
앞서 전장연은 장애인 권리 예산 등에 대한 인수위의 답변을 기다리겠다며 시위를 중단했으나, 인수위 측의 답변이 미흡하다고 판단해 시위를 재개했다. 이들은 장애인 권리예산 반영 등에 대한 구체적인 답변을 받을 때까지 시위를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다.
박경석 전장연 대표는 이날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 승강장에서 "인수위가 끝내 공식적으로 답변을 주지 않았다"며 "인수위 브리핑은 그 이전에 20년간 양당 정권이 집권했을 때 앵무새처럼 반복하는 이야기에 불과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 추경호 기획재정부 장관 내정자가 5월 2일 인사청문회에서 답해야 한다"면서 "그가 장애인권리예산에 대한 입장발표를 한다고 약속한다면 입장발표 날까지 '출근길 지하철 탑니다'를 멈추겠다"고 했다.
또 "5월 10일 윤석열 정부가 출범할 때까지 매일 삭발투쟁도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위의 영향으로 3호선은 양 방면이 오전 7시 40분께부터 운행이 지연됐고, 2호선도 혼잡을 빚었다.
서울교통공사는 "혼잡한 출근 시간대에 지연 발생 시 해당 호선 모든 열차가 지연될 수 있다"고 전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