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 외교부 장관 후보자는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가 태평양전쟁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에 공물을 봉납한 것에 대해 “일본이 과거 역사를 직시하고 겸허한 반성과 자세를 보여줘야 할 것”이라고 21일 말했다.
박 후보자는 이날 오전 서울 종로 청문회 준비 사무실을 출근하면서 “야스쿠니 신사는 잘 아시다시피 일본의 과거 침략 전쟁을 미화하는 것이고 전범들이 합사돼있는 곳”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이날 기시다 총리는 야스쿠니신사의 춘계 예대제(제사) 첫 날인 이날 오전 공물을 봉납했다. 다만 직접 참배는 하지 않았다.
박 후보자는 일본의 역사 교과서 왜곡 논란에 대해서도 “일본에 대해 우리 정부가 그동안 과거 역사를 직시하는 것이 필요하고 올바른 역사관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이야기했다”며 “겸허한 성찰과 반성의 자세를 일본이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 후보자는 장남이 과거 근무했던 캐나다 소재 회사 엔서스(NSUS)그룹의 설립자로 등재된 것은 ‘회사 측의 실수’였다고 해명했다.
이날 기자들에게 배포한 박 후보자의 입장문에 따르면 “2018년 8월30일 엔서스그룹 설립 과정에서 후보자의 장남이 설립자로 등재됐던 것은 회사 측의 실수로 인한 것”이라며 “사후에 그 사실이 확인돼 설립 당일인 2018년 8월30일부터 후보자의 장남은 회사 임원(director)이 아니었던 것으로 관련 서류가 정정됐다”고 밝혔다.
이어 “후보자 장남은 2018년 8월30일에는 캐나다 현지에 있지도 않았고 관련 서류는 2018년 11월12일 정정됐고, 후보자 장남은 그해 12월11일 캐나다 토론토로 출국해 근무를 시작했다”며 “실수로 등재됐던 것 만을 근거로 후보자의 장남이 회사 운영과 관련법인 설립 등에도 관여했다는 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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