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사대문안 도심 높이 제한 확 푼다

입력 2022-04-21 17:35   수정 2022-04-22 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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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사대문 안 원도심이 고층 빌딩과 공원 중심의 녹지생태도심으로 탈바꿈한다. 서울시는 이를 위해 기존 용적률과 고도 제한을 대폭 완화해 녹지 공간을 확보할 방침이다. 또 10년간 정비사업이 멈춘 종묘~퇴계로 일대(세운재정비촉진지구)는 20개 정비구역으로 통합해 재개발한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21일 이 같은 내용의 ‘녹지생태도심 재창조 전략’을 발표했다. 낙후한 도심의 건축물 높이(90m 이하)와 용적률(600% 이하) 등 기존 건축 규제를 과감하게 풀고, 그 대가로 얻는 공공기여 부분을 공원과 녹지로 조성하는 구상이다.

오 시장은 “고밀·복합 개발을 통해 업무·상업·문화시설과 주거공간을 조성해 평일 야간과 주말이면 텅 비는 도심이 아니라 365일 활력 넘치는 ‘직주근접 정주도시’로 탈바꿈시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도심 중앙부인 종묘~퇴계로와 동쪽인 동대문·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일대 등 낙후 및 침체가 가속화하고 있는 곳을 신규 정비구역으로 지정해 고밀·복합지역으로 개발한다. 기존 세운재정비촉진지구로 불리던 종묘~퇴계로 일대 44만㎡부터 재정비를 시작한다. 서울시는 세운지구 147개 구역을 20개 안팎 정비구역으로 묶어 통합 개발을 추진한다.

또 도심 녹지네트워크가 조성될 수 있도록 블록별로 공원을 한 개 이상 만들 방침이다. 개발이 완료되면 ‘연트럴파크’(3만4200㎡)의 네 배가 넘는 약 14만㎡의 공원·녹지가 들어서 도심 녹지 비율이 15%로 높아진다.

현재 서울 도심의 공원·녹지 비중은 3.7%(고궁 포함 시 8.5%)로 미국 뉴욕 맨해튼(26.8%), 영국 센트럴 런던(14.6%) 등과 비교해 현저히 낮다. 오 시장은 녹지생태도심이라는 새로운 전략을 통해 보존과 규제의 그늘에 가려진 원도심을 휴식과 여유, 활력이 넘치는 ‘미래 도심’으로 재창조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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