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증권사 해외 현지법인들의 순이익이 전년 대비 62% 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증시 활황 등의 영향으로 증가 추세를 유지했다.
금융감독원이 24일 발표한 2021년 국내 증권회사 해외점포 영업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증권사 13곳이 해외 현지점포 69곳에서 벌어들인 순이익은 3억590만달러(약 3627억원)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보다 62.3% 늘어난 수치다.
국가별로는 홍콩·베트남 등 7개국에서 위탁·인수 수수료수익 등으로 흑자를 기록한 반면 중국 등 6개국에서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영업제한, 판관비 증가 등으로 적자가 발생했다.
지역별 순이익 규모를 보면 홍콩이 1억2640만달러로 가장 컸다. 이어 베트남(8280만달러), 미국(4120만달러), 인도(2740만달러), 태국(1360만달러), 인도네시아(1300만달러), 브라질(260만달러) 순이었다.
반면 중국에서는 500만달러의 적자가 발생했다. 또 미얀마와 싱가포르, 캄보디아에서도 각각 20만달러의 적자가 났다.
지난해 말 기준 해외에 진출한 국내 증권사는 13개사로 집계됐다. 이들은 14개국에 진출해 55개 현지법인과 14개 사무소 등 모두 69개의 해외점포를 운영 중이다.
지역별로는 중국 12개, 베트남 9개, 홍콩 8개, 인도네시아 8개 등 아시아 지역이 대다수를 차지했다. 미국(12개)과 영국(4개), 브라질(1개) 등에도 해외점포를 운영 중이다.
각사별 해외점포 수는 미래에셋증권이 15개로 가장 많았다. 한국투자증권(10개)과 NH투자증권(8개), 신한금융투자(7개) 등이 뒤를 이었다.
증권사 해외 현지법인의 지난해 말 자산총계는 258억6000만달러(30조7000억원)로 전년말보다 47.9% 감소했다. 자기자본은 74억6000만달러(8조8000억원)로 13.3% 늘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향후 증권사가 해외 진출시 발생할 애로사항 및 감독당국에 대한 건의사항 등을 청취하고 적극 지원하는 한편 우크라이나 사태 등 발생할 수 있는 잠재적 리스크 요인을 선제적으로 파악하는 등 모니터링 체계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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