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d는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25bp 올리며 3년4개월 만에 금리인상에 착수했다. 미국 기준금리는 제로(0~0.25%) 수준에서 0.25~0.5%로 높아졌다. 하지만 물가 급등세가 수그러들지 않자 더 강력한 긴축 정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에너지와 곡물 가격이 급등하면서 지난달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기 대비 8.5% 상승했다. 1981년 12월 이후 41년 만의 최고치다.
시장에선 Fed가 올해 남은 여섯 차례의 FOMC에서 2회 이상 기준금리를 50bp 올릴 것이란 전망이 확산하고 있다. 파월 의장도 이날 토론에서 “시장이 대체로 적절히 반응하고 있다”며 수차례 50bp 금리 인상 가능성을 내비쳤다. 또 “물가 안정의 복원은 꼭 필요한 일”이라며 “경제는 물가 안정 없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고 인플레이션 억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파월 의장은 “지난 3월에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찍었을지 모른다”면서도 “우리는 금리를 올릴 것이며 더욱 중립적인 수준까지 신속하게 나아가야 한다”고 했다. 그는 중립 금리에 도달한 이후에도 필요하다면 더욱 긴축적인 수준으로 금리를 추가 인상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물가상승률을 다시 낮추기 위해 우리가 가진 수단을 쓸 것”이라며 양적 긴축에 착수할 뜻도 내비쳤다.
볼커 전 의장 재임 당시인 1980년대에 미국의 물가상승률은 10%가 넘었다. 그는 인플레이션을 완화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21%까지 올렸다. 결국 미국의 물가상승률은 1983년 3%대까지 떨어졌다.
인플레이션이 확산하면서 유럽중앙은행(ECB)도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ECB는 2016년 3월 기준금리를 0%로 낮추 뒤 6년째 제로금리를 유지하고 있다. 예금금리도 2019년 9월 이후 역대 최저인 -0.50%를 유지하고 있다.
루이스 데긴도스 ECB 부총재는 이날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7월에 자산매입프로그램을 통한 채권 매입을 중단하지 않을 이유는 없다”며 “금리 인상 시기는 7월이 될 수 있고, 9월이나 그 이후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피에르 분쉬 ECB 통화정책이사회 이사도 “7월에 금리 인상이 시작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지난달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물가상승률은 7.5%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워싱턴=정인설 특파원 surisu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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