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1분기 실적을 발표한 4대 금융지주의 합계 순이익은 4조6399억원으로 집계됐다. 대출 비수기로 꼽히는 1분기 순이익이 4조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작년 1분기(3조9680억원)와 비교해서도 16.9% 증가했다.
4대 금융지주 중 최대 실적을 거둔 곳은 KB금융으로 순이익이 1조4531억원에 달했다. 분기 기준 사상 최대치다. 작년 1분기보다 14.4% 증가했다. 신한금융도 전년 동기 대비 17.5% 늘어난 1조4004억원으로, 분기 기준 최대 순이익을 올렸다. 하나금융은 은행과 카드사 희망퇴직에 따른 일회성 비용에도 순이익이 전년보다 8.0% 증가한 9022억원을 기록했다. 4대 금융지주 중 유일하게 보험과 증권 계열사가 없는 우리금융도 전체 순이익의 80%를 책임진 우리은행(7615억원)의 선전으로 분기 기준 가장 많은 8842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은행이 예대금리차(예금금리와 대출금리 차이)로 벌어들인 이자이익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KB금융의 1분기 이자이익은 전년보다 18.6% 늘어난 2조6480억원에 달했다. 핵심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이 4대 금융지주 중 가장 높은 1.91%를 기록한 덕분이다. 신한(2조4876억원)과 하나(2조203억원) 우리(1조9877억원) 등 3개사의 이자이익도 전년보다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였다.
은행권의 대출금리 인상으로 한국은행이 집계하는 평균 대출금리와 수신금리의 차이는 작년 12월 1.55%포인트에서 올 2월엔 1.86%포인트로 점점 더 벌어지고 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예대금리차가 은행 수익성을 높여주고 있다”며 “인위적인 시장 개입은 반대하지만 새 정부가 계획 중인 예대금리차 공시제 도입이 필요하다”고 했다.
김보형/이인혁 기자 kph21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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