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억 벌었다"…이 회사 투자로 대박난 SK네트웍스 [김익환의 컴퍼니워치]

입력 2022-04-25 07:30   수정 2022-04-25 09:05

SK네트웍스가 새벽배송업체인 '마켓컬리'를 운영 업체인 컬리에 대한 투자로 1000억원대 투자차익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컬리가 상장 절차를 밟고 있는 만큼 SK네트웍스 투자 수익률이 더 뛸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K네트웍스는 현재 컬리 주식 124만4135주(작년 말 지분율 3.53%)를 보유 중이다. 매입 가격은 총 234억3000만원이며, 주당 매입가격은 1만8832원으로 추산된다.

컬리는 지난 1월 홍콩계 사모펀드인 앵커에쿼티파트너스를 대상으로 투자받는 과정에서 주당 가격을 10만원으로 평가받았다. 이 가격으로 산출한 SK네트웍스의 컬리 보유지분 가치는 총 1244억원이다. 투자 수익률은 431%에 달한다.

SK네트웍스는 지난 2018년에 컬리 초기 투자자로 81억3000만원을 출자했다. 이후 2020년에 70억3600만원, 작년에는 82억6400만원을 차례로 투자했다. 컬리의 투자유치 때마다 자금을 출자하면서 현재까지 보유 중이다.

컬리의 기업공개(IPO)도 초읽기에 들어간 만큼 SK네트웍스가 IPO 과정에서 지분 일부를 매각해 투자 수익을 실현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컬리는 지난달 28일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에 상장을 위한 주권상장예비신청서를 내는 등 연내 상장을 저울질하고 있다.

SK네트웍스는 2018년부터 현재까지 이익률을 높이는 동시에 사업 반경을 확장하는 차원에서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작년에 미국 소매매장 자동결제 솔루션 스타트업인 '스탠더드 코그니션'에 2500만달러를 투자했고, 핀테크 스타트업 '차이'에도 120억원을 투자했다. 2018년 8월 100억원에 사들인 배달 대행 서비스 '부릉' 운영사 메쉬코리아 지분 4%를 작년 말 150억원에 KB인베스트먼트에 매각해 50억원의 투자차익을 올리기도 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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