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로 돌변한 외인들, '이 종목' 2000억 넘게 사들였다

입력 2022-04-24 15:02   수정 2022-04-24 15:55


올해 1분기 정유사들이 역대급 실적을 낼 것으로 예상되면서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몰리고 있다.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여파로 고유가가 지속돼 정제 마진이 많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1개월(3월22일~4월22일) 동안 외국인은 에쓰오일을 2037억원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SK이노베이션은 1212억원을 순매수했다. 이 기간 유가증권시장 외국인 순매수 금액 상위 종목 중 각각 2위, 8위를 차지했다. 특히 에쓰오일은 최근 18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한 것으로 파악됐다.

매수세가 몰린 까닭은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여파로 고유가가 지속되면서 정유사들이 올해 1분기 역대급 실적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어서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에쓰오일의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전년동기대비 89.85% 상승한 1조1946억원으로 집계됐다. SK이노베이션은 1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109.57% 오른 1조532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다.

정유사 이익의 ‘바로미터’로 불리는 정제마진이 크게 오른 것이 매수세의 원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정제마진은 휘발유 경유 등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유 가격을 뺀 것이다. 정제마진은 작년 상반기까지만 해도 배럴당 4달러 수준으로 정유사들의 손익분기점을 밑돌았다. 하지만 올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급상승했다. 싱가포르 복합 정제마진은 4월 셋째 주 배럴당 18.15달러를 기록해 2000년 통계를 취합한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매수세가 몰리면서 증권사들은 목표주가를 상향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에쓰오일에 대한 목표주가를 기존 13만원에서 14만원으로, 삼성증권은 기존 13만원에서 13만7000원으로 상향했다. 다만 SK이노베이션은 정유사업 호황에도 불구하고 배터리 사업 흑자전환 시점에 대한 우려로 다수의 증권사가 목표주가를 유지했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탈탄소 환경규제로 인해 정제설비 증설 투자는 부진해진 반면, 리오프닝에 따른 항공 정상화가 시작됨에 따라 정유 제품의 수요 증가율은 공급을 상회할 것”이라며 “다만 2분기에는 원유공식판매가격(OSP)이 상승하면서 감익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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