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국내 첫 REC 장기 계약…"소나무 60만 그루 심는 효과 같아"

입력 2022-04-24 18:03   수정 2022-04-25 00:52

LG화학이 국내 기업 중 처음으로 재생에너지 장기 구매 계약을 맺었다. 사용 전력을 100% 재생에너지로 조달하는 ‘RE100’ 전환에 속도를 내기 위해서다.

LG화학은 안정적인 재생에너지 확보를 위해 한국남동발전과 삼천포태양광(10㎿) 발전설비의 ‘REC(재생에너지 공급 인증서)’를 20년간 장기 구매하는 계약을 맺었다고 24일 발표했다. 국내 기업이 REC 장기공급 계약을 체결한 첫 사례다.

REC는 재생에너지로 전기를 생산했다는 증명서다. 친환경 전기 사용 및 온실가스 배출 감축 실적을 인정받을 수 있어 기업들의 수요가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이번 계약으로 LG화학은 올해부터 2041년까지 20년간 연평균 9GWh 규모의 재생에너지를 확보하게 됐다. 총 180GWh의 전력량으로 4만3000가구가 1년간 사용할 수 있는 양이다. 소나무 60만 그루를 심는 것과 같은 탄소배출 감축 효과가 있다.

LG화학은 전 세계 사업장의 재생에너지 전환을 서두르고 있다. LG화학은 지난해 사업장에서 사용하는 전체 전기량의 5%가량을 재생에너지로 전환했다. 올해는 두 배 늘어난 10% 수준까지 전환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REC 구매를 비롯해 녹색프리미엄, 전력직접구매(PPA) 등 다양한 방법을 활용해 재생에너지를 확보할 예정이다.

LG화학의 배터리 자회사인 LG에너지솔루션도 이날 제주에너지공사·제주특별자치도·제주 동복마을로부터 23GWh 규모의 풍력·태양광 REC를 구매했다. 이 회사는 REC 구매 등을 통해 충북 오창 공장의 재생에너지 전환율을 지난해 16%에서 올해 50%로 세 배 이상 확대할 계획이다.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은 “재생에너지 투자 확대, 고객 및 투자자의 기후변화 대응 요구 증대 등으로 RE100 전환의 필요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며 “꾸준한 재생에너지 사용으로 탄소 배출 저감의 모범 기업이 되겠다”고 말했다.

강경민/김형규 기자 kkm1026@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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