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보트 "코로나 진단키트 불티"…월가도 "주식 사라"

입력 2022-04-24 17:02   수정 2022-04-25 00:51


코로나19 자가진단키트 제조업체인 애보트가 올해 연간 판매 목표를 단 석 달 만에 달성했다. 진단키트 판매 호조에 힘입어 애보트는 시장 기대를 웃도는 실적을 냈다. 실적 개선을 이유로 월가 애널리스트 10명 중 9명이 애보트 주식에 ‘매수’ 의견을 제시했다.

애보트의 올해 1분기 매출은 118억9500만달러(약 14조8000억원)로 전년 동기(104억5600만달러) 대비 14% 증가했다. 금융정보업체 팩트셋이 집계한 매출 전망치(110억달러)도 넘어선 수치다. 순이익은 24억4000만달러로 전년 동기(17억9000만달러) 대비 36% 늘었다.

코로나19 자가진단키트 수요가 당초 예상보다 폭증한 것이 애보트가 호실적을 낸 배경이다. 애보트는 당초 코로나19 진단키트로 올해 연간 25억달러의 매출을 거둘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지난 1분기에만 33억달러어치를 팔았다. 오미크론 변이 유행으로 1월 미국에서 하루 신규 확진자가 100만 명을 넘어서자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할 정도로 진단키트 판매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애보트는 올해 코로나19 진단키트 예상 매출을 25억달러에서 45억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1분기만큼은 아니더라도 코로나19 검사 수요가 계속 있을 것으로 회사 측은 내다봤다.

로버트 포드 애보트 최고경영자(CEO)는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 시대에 접어들어도 진단키트 수요가 꾸준할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신규 확진자 수 추이를 감안하면 코로나19 진단키트 수요가 2분기에도 꾸준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지난달 22일 2만9090명이던 미국 일일 신규 확진자 수(7일 평균 기준)는 지난 21일 4만3059명으로 한 달 새 48% 늘었다. 애보트는 재택 치료를 받던 이들의 병원 입원으로 다른 의료기기 사업 수익도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투자정보업체 팁랭크에 따르면 애널리스트 10명 중 9명이 애보트 주식에 매수 의견을 냈다. 21일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애보트 주가는 지난달 11일 기록한 연중 최저가(114.02달러) 대비 8% 오른 채 장을 마쳤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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