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V6 계약자, 차 받을 때 200만원 더 낼 판…기아 '가격인상' 예고

입력 2022-04-25 18:19   수정 2022-04-25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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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잿값 급등에 따른 찻값 인상 우려가 현실화하면서 기아의 첫 전용 전기차 EV6가 연식변경에 따라 하반기 약 200만원 내외 인상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 영업 일선에선 EV6 가격이 연식변경과 함께 하반기 인상될 것이란 얘기가 흘러나온다. 기아는 계약 시점이 아닌 출고 기준으로 찻값을 지불해야 하는 만큼 수개월 전 EV6 차량을 예약하고 대기 중인 소비자들은 인상분만큼 더 부담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V6 가격은 세제 혜택 적용 기준 4730만원(스탠다드 에어 트림 기준)부터 시작해 200만원 인상 시 4900만원대로 뛴다. 롱레인지 가격은 5120만원으로 5320만원으로 오른다. 출고 대기 기간은 이달 주문 시 16개월 이상 걸려 사실상 인상된 가격으로 구매해야 하는 셈이다.

이날 기아는 올 1분기 실적발표 전화회의(컨퍼런스콜)에서 "철강 부분에서 가격인상 압박이 있어 올 하반기부터 반영될 전망"이라면서 "재료비 인상에 따른 가격 상승을 전 권역에서 합리적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원자잿값 인상에 따른 자동차 강판 가격 상승이 핵심요인으로 꼽힌다. 강판 생산에 투입되는 철광석과 석탄 등 원재료 가격이 최근 급등했기 때문.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다. 철광석 가격은 지난 23일 기준 t당 150.5달러로 연초보다 22.5%, 제철용 원료탄 가격은 22일 기준 t당 530달러로 47.4% 치솟았다.

그간 현대차, 기아 등 완성차 업계는 철강업계의 인상 요구를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강판 가격이 오르면 차량 가격 인상도 불가피해서다.

하지만 양측이 협상 테이블에 나섰고, 결국 올 상반기 자동차 강판 가격을 t당 15만원 인상하는 데 합의했다. 양측 최종 사인만 앞뒀다. 이번 인상으로 기존 t당 115만~125만원 수준이었던 자동차 강판 가격은 130만~140만원까지 오를 예정이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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