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증권은 25일 CJ대한통운에 대해 파업으로 인해 1분기 실적이 추정치를 밑돌았다고 분석했다. 이에 투자의견 '매수' 유지했으나 목표주가는 2023년 예상 주가순자산비율(PBR) 0.9배를 적용해 기존 18만에서 17만원으로 5.55% 하향 조정했다.
배기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CJ대한통운의 올해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대비 2.7% 증가한 2조7649억원, 영업이익은 50.8% 늘어난 726억원을 기록했다"며 "전년 동기 대비 턴어라운드를 예상했던 기대감은 하회했다"고 진단했다.
예상과 달리 1분기 부진한 실적은 파업으로 인한 시장 점유율 하락 여파가 컸다는 분석이다. 배 연구원은 "1분기 택배부문의 매출액은 전년 대비 8.5% 늘어난 9084억원,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134.9% 증가한 385억원으로 추정한다"며 "박스당 택배 판가가 전년보다 240원 개선됐음에도 불구하고, 4개 분기 연속 시장점유율이 하락하면서 영업익도 기대치를 밑돌았다"고 말했다.
다만 CJ대한통운의 파업 종료와 글로벌 택배사업 철수에 따른 디레버리징이 마무리되면서 2분기부터 실적이 반등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파업의 종료와 지난해 사회적 합의에 대한 선제적 조치로, 시장점유율은 2분기부터 턴어라운드가 기대된다"며 "2분기부터 영업이익률은 판가 인상 효과가 재확인되면 7.4%로 반등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글로벌 택배사업부 철수로 인한 추가 비용 발생이 마무리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배 연구원은 "태국을 마지막으로 글로벌 택배 사업에서 철수하게 되면 2년간의 디레버리징은 사실상 종료됐다고 본다"며 "50억~60억원의 일회성 비용이 예상되며, 2분기 추가적인 비용 발생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 인도, 베트남 등 성장성이 확인되는 지역 위주로 글로벌 사업부를 유지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류은혁 한경닷컴 기자 ehry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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