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진흥공사는 해운경기 위축에도 해운 재건 5개년 계획에 따라 발주된 초대형 친환경 선박 20척을 비롯해 2021년 말 기준 116척에 달하는 중견·중소선사의 친환경 선박 도입을 지원했다. 친환경 선박에 대한 선제 투자효과와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글로벌 물류 수요 급증에 따른 운임 상승이 더해져 지난해 해운 매출은 40조원(추정)을 회복했다.
HMM을 포함한 국적 원양선사의 실적도 대폭 개선됐다. HMM은 초대형선을 포함한 핵심 자산 확보와 비용구조 개선효과로 지난해 매출 13조7941억원, 영업이익 7조3775억원이라는 창사 이후 최대 실적을 냈다. 지난해 국내 기업 가운데 영업이익이 네 번째로 많았다. 2018년 국내 조선 3사에 3조1500억원 규모로 발주된 초대형 친환경 컨테이너선 20척은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 규제가 강화되는 상황에서 HMM의 장기 경쟁력 확보를 위한 중요 핵심 자산으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해양진흥공사는 주요 연근해 선사를 비롯한 중견·중소선사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출범 이후 39개 중견선사에 2조5776억원, 56개 중소선사에 4404억원을 지원했다. 지난해 연안선사를 대상으로 신용보증을 최초로 개시하는 등 중견·중소선사를 위한 다양한 금융 지원을 하고 있다.
‘스마트 해운정보플랫폼’은 그간 축적한 해상운임, 용선료, 신조선가, 중고선가, 선박 해체가격 등 해운거래정보와 선사의 신용 및 재무정보를 통합, 빅데이터로 축적한 시스템이다. 개별 선사는 시황 변동에 대비해 선박의 운항 항로 최적화, 전략적 선대 운용 등에 이 시스템을 활용할 수 있다.
이외에 국적선사의 글로벌 네트워크 확대를 위해 물류시설 확보를 지원하고, 항만개발사업 투자를 위한 공사법 개정을 추진할 계획이다. 중소선사의 공사 사업 접근성 개선 및 연안여객선사를 대상으로 한 신용보증 지원 등 중소선사 지원도 확대·강화할 계획이다.
해양진흥공사는 친환경, 사회적 책임 이행, 투명한 윤리 등을 강조하는 ESG 경영을 본격화했다. 지난해 12월 ESG 경영 노사공동 선포식을 열어 ‘깨끗한 해양환경, 함께하는 해양산업, 소통하는 해양진흥공사’를 비전으로 3대 전략 방향과 환경 경영체계 구축 등 12대 전략과제를 선포하기도 했다.
김양수 한국해양진흥공사 사장은 “친환경 선박 도입을 위한 금융 지원, 다양한 사회공헌사업 추진, 윤리경영위원회 운영 등 기관 운영 전반에 ESG 경영을 적극 실천하고 있다”며 “유관기관과의 협력 강화 등을 통해 해운산업 ESG 경영 선도기관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전 임직원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