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개념 '이동식 ESS' 도입…BMW, 친환경 트렌드 이끈다

입력 2022-04-26 15:10   수정 2022-04-26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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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코리아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시대를 맞아 환경 보호와 지속가능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사회공헌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이동식 에너지 저장소(ESS)를 제작해 활용하는 신개념 사회공헌 프로젝트를 시작하며 수입차 업계의 친환경 트렌드를 선도하고 있다. 전동 휠체어를 이용하는 취약계층 등에 ESS를 통한 충전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목표다.
신개념 ESS로 탄소 절감
BMW코리아의 비영리 재단법인 BMW코리아 미래재단은 지난달 수입차 업계 최초로 이동식 에너지 저장소인 ‘넥스트 그린 투-고(NEXT GREEN TO-GO)’를 국내에 선보였다. 전기차 배터리를 활용하는 개념의 넥스트 그린 투-고는 BMW코리아가 2019년 제주 ‘e-고팡’을 통해 선보인 친환경 충전소 개념을 확장한 프로젝트다.

제주 e고팡은 컨테이너에 i3 배터리 10개를 담아 풍력발전으로 얻은 전기를 공급하는 전기차 충전소다. 이번에 선보이는 ESS는 고정형인 e고팡과 달리 전력이 필요한 곳을 직접 찾아다닐 수 있도록 ‘업그레이드’했다.

넥스트 그린 투-고의 작동 방식은 이렇다. BMW 전기차 i3의 리튬이온 배터리 팩 8개와 전력 제어 장치(BMS), 전력 공급·제어 장치(PCS)로 ESS를 제작한다. 이후 해당 장치를 실은 컨테이너를 적재하중 5t 이상의 트럭에 탑재한다. 이렇게 제작된 ‘넥스트 그린 투-고 차량’이 전력이 필요한 곳에 직접 찾아가 전기에너지를 공급한다.

넥스트 그린 투-고 차량은 이동식 전력 공급원으로 흔히 사용되는 디젤 발전기와 달리 소음이 적고 유해 물질과 분진도 배출하지 않는다. 넥스트 그린 투-고 한 대를 시간당 5㎾씩 1000시간 운용할 경우 기존 25㎸A급 디젤 발전기에 비해 탄소 배출량을 12t가량 절감할 수 있다. 이는 경유 4900L를 쓰지 않는 효과 또는 555그루의 나무를 심는 것과 같은 효과다.

BMW 코리아 미래재단은 BMW코리아가 순수 전기차 라인업을 적극적으로 확대하는 상황에 발맞춰 넥스트 그린 투-고 프로젝트를 기획했다. 전기차 배터리의 효율적 활용 방법을 모색하고 환경과 지속가능성에 대한 책임을 다하기 위한 방안의 일환이다.
ESS 활용해 전동 휠체어 충전
BMW코리아 미래재단은 향후 지역 사회 내에서 넥스트 그린 투-고를 다방면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환경 관련 행사와 같은 공익적 활동에 에너지를 공급해 전기차 배터리의 지속 가능한 활용법을 제안하고, 재난 발생 지역 또는 이동기기 충전을 해야 하는 지방자치단체와 사회복지기관 등에 친환경 에너지를 공급할 예정이다. 아울러 ESS를 교육이나 연구 목적 교보재로 활용하고자 하는 기관에 제공해 국내 인재 양성, 산학 연구 활동에 기여할 방침이다.

BMW코리아 미래재단은 이동 취약계층에 집중해 활동을 펼치기로 했다. 전동 휠체어를 이용하는 이들 중 취약계층은 휠체어를 충전하다 보니 전기료가 부담될 수밖에 없다. 재단은 넥스트 그린 투-고 차량에 탑재된 ESS로 이들의 전동 휠체어를 충전한다. BMW는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인기 록밴드 공연장에 디젤 발전기 대신 ESS로 에너지를 공급하며 친환경 철학을 실행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BMW 성공의 기반은 책임 있는 기업활동을 강조하는 경영철학에 있다”며 “앞으로도 자원 절약과 환경 보존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벌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한신 기자 ph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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