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e고팡은 컨테이너에 i3 배터리 10개를 담아 풍력발전으로 얻은 전기를 공급하는 전기차 충전소다. 이번에 선보이는 ESS는 고정형인 e고팡과 달리 전력이 필요한 곳을 직접 찾아다닐 수 있도록 ‘업그레이드’했다.
넥스트 그린 투-고의 작동 방식은 이렇다. BMW 전기차 i3의 리튬이온 배터리 팩 8개와 전력 제어 장치(BMS), 전력 공급·제어 장치(PCS)로 ESS를 제작한다. 이후 해당 장치를 실은 컨테이너를 적재하중 5t 이상의 트럭에 탑재한다. 이렇게 제작된 ‘넥스트 그린 투-고 차량’이 전력이 필요한 곳에 직접 찾아가 전기에너지를 공급한다.
넥스트 그린 투-고 차량은 이동식 전력 공급원으로 흔히 사용되는 디젤 발전기와 달리 소음이 적고 유해 물질과 분진도 배출하지 않는다. 넥스트 그린 투-고 한 대를 시간당 5㎾씩 1000시간 운용할 경우 기존 25㎸A급 디젤 발전기에 비해 탄소 배출량을 12t가량 절감할 수 있다. 이는 경유 4900L를 쓰지 않는 효과 또는 555그루의 나무를 심는 것과 같은 효과다.
BMW 코리아 미래재단은 BMW코리아가 순수 전기차 라인업을 적극적으로 확대하는 상황에 발맞춰 넥스트 그린 투-고 프로젝트를 기획했다. 전기차 배터리의 효율적 활용 방법을 모색하고 환경과 지속가능성에 대한 책임을 다하기 위한 방안의 일환이다.
BMW코리아 미래재단은 이동 취약계층에 집중해 활동을 펼치기로 했다. 전동 휠체어를 이용하는 이들 중 취약계층은 휠체어를 충전하다 보니 전기료가 부담될 수밖에 없다. 재단은 넥스트 그린 투-고 차량에 탑재된 ESS로 이들의 전동 휠체어를 충전한다. BMW는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인기 록밴드 공연장에 디젤 발전기 대신 ESS로 에너지를 공급하며 친환경 철학을 실행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BMW 성공의 기반은 책임 있는 기업활동을 강조하는 경영철학에 있다”며 “앞으로도 자원 절약과 환경 보존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벌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한신 기자 ph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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