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연합회는 지난 25일 윤재옥 국회 정무위원장 초청 은행장 간담회를 열었다. 김광수 은행연합회장과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지방은행(BNK부산·경남·대구·광주은행), 인터넷전문은행(카카오뱅크·케이뱅크) 등 은행장 17명과 금융연구원·금융결제원 등 유관기관장 4명이 참석했다.
은행권은 이날 간담회에서 은행이 '디지털 유니버셜 뱅크'로 변화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달라고 건의했다. 김 회장은 "디지털금융 생태계 조성을 위해서는 은행도 유통·통신·배달 등 다양한 생활 서비스에 진출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은행은 자회사 업종이 '금융위가 정하는 업종'으로 제한돼 비금융 사업 진출이 막힌 상태다. 국민은행(알뜰폰)과 신한은행(배달앱)이 금융혁신지원법에 따른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돼 현재 운영 중이지만 이마저도 최대 4년의 지정기간이 끝나고 재지정을 받지 못하면 사업을 철수해야 하는 처지다.
윤 위원장은 이에 대해 "은행도 혁신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빅테크 기업과의 규제 차이를 해소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우리나라 은행들이 글로벌 금융회사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도록 은행 경쟁력 강화를 위한 입법 활동을 지속하겠다"고 화답했다.
은행권은 새 정부의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 대상 금융지원 정책에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은행권은 코로나19사태 이후 네 차례에 걸쳐 만기연장과 상환유예 조치를 연장했다"며 "앞으로도 위기 극복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위원장은 은행권에 예대금리 차이(대출금리와 예금금리 차이)를 점검해달라고도 요청했다. 그는 "가산금리도 적정한지 살펴봐 주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은행들은 대출을 해줄 때 기본 금리에 일정 비율의 가산 금리를 추가해 금리를 정한다. 시장금리에 따라 결정되는 기본 금리와 달리 가산금리는 은행마다 업무 원가, 목표 이익 등을 감안하 달리 매겨진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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