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쓰오일, 유가 상승에 1분기 영업이익 사상 첫 '1조 돌파'

입력 2022-04-27 15:01   수정 2022-04-27 15:09


에쓰오일이 국제유가 상승과 정제마진 초강세에 힘입어 창사 이래 처음으로 분기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했다. 정유업계에선 에쓰오일이 정제마진 초강세에 힘입어 올해 창사 이래 처음으로 연 3조원대의 흑자를 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에쓰오일은 올해 1분기에 매출 9조2870억원, 영업이익 1조3320억원을 올렸다고 27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73.8%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11.7% 증가했다. 이번 실적은 1976년 회사 설립 이래 분기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최대 규모다.

지금까지 최고 매출 기록은 2011년 4분기 9조2640억원, 영업이익은 2008년 2분기 7041억원이었다. 회사 관계자는 “정제마진 강세와 유가 상승에 따른 재고이익 증가 등 우호적인 시장 환경이 조성됐다”며 “신규 석유화학 복합시설(RUC·ODC) 설비 완공 이후 복합마진도 개선돼 수익성이 대폭 좋아졌다”고 설명했다.

정유사들의 핵심 수익지표는 싱가포르 복합정제마진은 이달 넷째주 기준 배럴당 18.67달러까지 치솟았다. 전년 동기(2.8달러) 대비 6배 이상 높다.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2000년 이후 최고치다. 정제마진은 휘발유나 경유 등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유 가격과 수송·운영비 등 각종 비용을 뺀 것이다.

정제마진은 2020년 초 코로나19 사태로 석유제품 수요가 급락하면서 마이너스까지 추락했다. 지난해 상반기까지도 저조한 석유제품 수요로 인해 배럴당 1~2달러 수준에 그쳤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세계 경제 회복세에 따라 석유제품 수요가 늘어나면서 정제마진이 조금씩 회복되기 시작한 데 이어 올 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공급 부족 우려가 커지면서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에쓰오일의 사업 부문별 기준으로는 정유 부문이 올해 1분기 1조20022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호실적을 견인했다. 전 세계 석유제품 재고가 수년 내 최저 수준으로 낮아진 가운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로 공급 부족이 심화되면서 아시아 지역의 정제마진이 급등했다.

특히 경유 제품이 러시아산 공급 차질로 수익성이 크게 높아졌다. 에쓰오일은 정제마진 초강세에 대응해 정제시설 가동률을 역대 최대수준인 99.6%까지 끌어올리며 수익 개선 효과를 극대화했다고 설명했다.

윤활유 사업 부문은 1953억원의 흑자를 냈다. 다만 석유화학 사업 부문은 원재료인 나프타 가격 상승과 시황 부진 등의 영향으로 656억원의 적자를 냈다. 에쓰오일은 올 2분기에도 석유제품 공급 부족 상황이 이어지고 경기회복에 따른 수요가 늘어나면서 정제마진 강세가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회사 관계자는 “신규 정제설비에 대한 투자가 수요 증가에 못 미치는 상황이 향후 수년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강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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